가수 이박사가 전성기 시절 100억대 자산을 모았지만 한순간 사고로 모든 것을 잃었다고 털어놓았다.
1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테크노 뽕짝 창시자’로 불리는 이박사가 출연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근황과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전했다. 관광 가이드로 시작해 노래를 부르며 활동을 넓혀온 그는 “‘얜 노래 박사 같다’라고 해서 나온 이름이 신바람 이박사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까지 이어진 전성기를 회상했다. 트로트 메들리와 ‘영맨’, ‘몽키매직’ 등으로 국내·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계약금을 1억을 받았다. CD 나가는 대로 로열티가 들어왔다. 돈 들어오니 신났다”고 고백했다. 광고까지 섭렵하며 “95년부터 5년 동안 최고 인기였다. 100억 이상 벌었거나 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크게 흔들렸다. 이박사는 “나무 자르고 올라가서 내려오다가 떨어졌다. 다쳐서 다 망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잡아놨는데 못 나가니 위약금이 나갔다. 더 벌 수 있었는데 통장에서 돈이 싹 빠져나갔다”고 당시의 급격한 몰락을 전했다.
주변의 ‘손 벌리는 사람들’과 각종 제안도 재산을 잃게 한 원인 중 하나였다. 그는 “돈이 들어올 만하니까 손 벌리는 사람이 많았다. 귀가 얇아서 누가 뭘 같이 하자고 하면 했다. 빌려달라는 사람도 있었는데 다 사기였다”고 털어놨다.
사적인 아픔도 고백했다. 이박사는 “두 번의 이혼이 후회된다”며 “뜻이 안 맞으면 이혼하는 거다. 가정 파탄 난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들한테 가슴에 못을 박은 게 (후회된다). 좋은 아빠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하며 자녀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긴 공백 끝에 다시 무대에 선 근황도 전해졌다. 이박사는 최근 래퍼 머쉬베놈과 함께한 ‘돌림판’이 반응을 얻으며 방송 러브콜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연히 젊은 친구들이 피처링 해달라고 했더라. 노래가 재미있었다”고 말하며 음악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보여줬다.
/yusuou@osen.co.kr
[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