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27, 미트윌란)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유럽 무대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미트윌란은 12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헹크를 1-0으로 꺾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조규성이었다. 그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날 승리로 미트윌란은 리그 페이즈 5승 1패(승점 15)를 기록했다.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린 올랭피크 리옹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반면 헹크는 3승 1무 2패(승점 10)에 머물며 중위권에 자리했다.

미트윌란은 홈 경기답게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조규성이, 수비라인에는 이한범이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수에서 중심 역할을 맡았다. 헹크에서는 오현규가 선발 출전해 후반 39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초반부터 조규성의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전반 13분 세컨드 볼을 재빠르게 잡아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7분 다리오 오소리오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맞고 흘러나오자, 조규성은 가장 먼저 반응했다. 골문 앞으로 쇄도한 그는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조규성의 시즌 6호골이자 이번 대회 유로파리그 첫 득점이었다. 동시에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기는 결승골로 기록됐다. 홈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헹크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오현규는 끊임없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렸다. 후반 5분 박스 근처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15분에는 왼발로 다시 한 번 득점을 노렸지만 모두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헹크는 끝내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다른 경기에서도 코리안 리거들의 소식이 이어졌다. 설영우가 풀타임 활약한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슈투름 그라츠를 1-0으로 제압하며 승리를 챙겼다. 반면 양현준이 선발로 나선 셀틱은 AS로마에 0-3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양현준은 6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유럽 무대에서 터진 조규성의 결승골은 단순한 1골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미트윌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제 시선은 다음 라운드로 향한다. 조규성의 발끝이 또 한 번 유럽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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