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길었던 침체를 끊어내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반면 KB스타즈는 3연패에 빠지며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우리은행은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WKBL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59-5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우리은행은 3승 5패를 기록, 신한은행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반면 KB는 4승 4패가 되며 시즌 첫 3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우리은행의 승리의 중심에는 김단비가 있었다. 김단비는 팀 내 최다인 24득점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더하며 공수 전반에서 맹활약했다.

경기 중 부상 악재까지 겹쳤지만, 오히려 투지를 불태웠다. 2쿼터 중반 수비 경합 과정에서 왼팔꿈치를 부여잡고 벤치로 물러났으나, 곧바로 코트로 돌아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전반에만 21점을 몰아넣으며 승부의 흐름을 우리은행 쪽으로 끌어왔다.
우리은행은 김단비 외에도 이민지가 14득점, 이명관이 9득점 10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KB는 송윤하(16득점), 허예은(14득점)가 분전했지만 3연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리은행은 전반을 33-22로 크게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반면 이틀 전 BNK와 접전을 치렀던 KB는 체력과 집중력 저하가 뚜렷했다.
특히 2쿼터에는 10분 동안 8점에 그치며 극심한 득점 가뭄을 겪었다. 양지수가 자유투로 득점한 이후 전반 종료까지 단 한 점도 추가하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KB는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다. 3쿼터 강이슬과 이채은의 외곽슛이 터지며 점수 차를 좁혔고, 김단비를 외곽 위주로 묶는 데 성공하며 흐름을 바꿨다. 3쿼터 종료 시점 스코어는 41-38까지 줄어들었다.
4쿼터 초반에는 송윤하의 득점으로 44-44 동점까지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KB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우리은행 이민지가 결정적인 순간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여기에 변하정까지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승부는 막판 턴오버에서 갈렸다. 종료 46.9초를 남기고 이명관이 패스를 가로채 속공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고, 이어진 수비에서도 스틸을 기록하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