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미국 국적의 코디 폰세를 왜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환영했을까.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SNS 계정을 통해 폰세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
폰세는 올해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최고 외국인투수로 거듭났다. 데뷔 첫해임에도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180⅔이닝 38자책) WHIP 0.94 피안타율 .199의 압도적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252개), 승률(.944)에서 1위에 올라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KBO 정규시즌 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폰세의 차지였다.


폰세는 이에 힘입어 지난 3일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약 44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이뤘다. 폰세가 내년 시즌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이었던 2021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복귀전이 성사된다.
눈에 띄는 건 토론토 구단의 환영 메시지다. 미국 국적인 폰세의 입단을 한국어로 축하한 것이다. 토론토는 “KBO MVP가 토론토로 옵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코디!”라는 한글 문구로 폰세의 토론토 합류를 반겼다. 토론토 SNS 계정에 한글이 등장한 건 2023시즌을 끝으로 토론토를 떠난 류현진 시절 이후 처음이다.
토론토는 “우리는 KBO리그 MVP이자 최동원상 수상자인 폰세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라는 영문 소개글을 덧붙였다.

토론토는 폰세와 류현진의 인연도 집중 조명했다. 폰세의 KBO리그 단일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8개) 영상을 게재하며 “이전 기록 보유자가 누구였는지 아는가. 바로 폰세의 동료 류현진이다”라고 언급했고, 폰세가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의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던 사실도 소개했다.
토론토는 “폰세는 류현진의 팬으로 자랐다. 그리고 그들은 한화에서 같이 뛰었다. 심지어 폰세는 KBO 올스타전에서 류현진의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라고 놀라워했다.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노리는 폰세를 향한 토론토 구단의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한편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내년 시즌 폰세가 40경기(선발 24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4.00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3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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