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 보드진 상상도 못 했겠지?" 손흥민, 이렇게 잘할 줄이야...MLS 집중 조명 "부앙가와 듀오, 모두를 열광시켰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2.13 11: 05

'흥부 듀오' 손흥민(33)과 드니 부앙가(31, LAFC)의 파트너십이 다시 주목받았다. 역시나 둘의 호흡은 메이저리그사커(MLS) 2025시즌 결산에서도 빠질 수 없었다.
MLS는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 마이애미, 손흥민 등 2025년 MLS의 가장 큰 이야기"라며 "30번째 클럽의 놀라운 데뷔, 최고 이적료 신기록 및 전체 이적 지출 신기록 수립,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 등 MLS 30주년을 맞아 드라마가 커진 한 해였다"라며 2025시즌을 되돌아봤다. 
주요 헤드라이너 10가지로는 MLS 신인왕을 수상한 안데르스 드레이어의 맹활약, 시카고 파이어의 부활, 내슈빌의 구단 첫 우승, 토마스 뮐러를 영입한 밴쿠버 화이트의 약진, MVP 리오넬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의 MLS컵 우승 등이 꼽혔다.

손흥민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MLS는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의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9번 주제로 "손흥민&부앙가: LAFC의 브로맨스"를 언급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 홋스퍼와 10년 동행을 끝내고 미국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2월까지이며 두 차례에 나눠 2029년 6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AFC는 "블랙&골드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라고 발표했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까지 탄생했다. 미국 'ESPN' 등에 따르면 LAFC는 손흥민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에 이적료 2660만 달러(약 393억 원)를 지급했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매각한다면 더 많은 돈을 받아낼 수 있었지만, 손흥민을 위해 LAFC의 제안을 승낙했다.
손흥민은 LAFC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미국 무대에 도착하자마자 공격 포인트를 쌓기 시작했고, 부앙가와 엄청난 호흡을 자랑하며 LAFC의 후반기 돌풍을 이끌었다. 둘은 시즌 도중 팀이 기록한 18골을 연속으로 책임지며 MLS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손흥민의 최종 성적은 10경기 9골 3도움, 플레이오프 3경기 3골 1도움으로 총 13경기 12골 4도움에 달한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밴쿠버를 상대로 홀로 멀티골을 몰아치는 등 클래스를 증명했으나 승부차기에서 골대를 때리며 팀의 8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그럼에도 역대급 데뷔 시즌 임팩트였단 사실엔 변함이 없다.
MLS도 "LAFC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파장을 일으켰다. 토트넘에서 '한국의 아이콘' 손흥민을 영입하며 불과 6개월 전 애틀랜타의 라테 라트가 세운 MLS 이적료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손흥민 영입은 26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LAFC 보드진도 손흥민이 기존 스타 부앙가와 얼마나 잘 해낼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거다. 엄청난 공격력을 발휘한 듀오는 한때 18골을 연속으로 넣으며 BMO 스타디움(LAFC 홈구장)과 그 너머의 다른 팬들을 열광시켰다"라며 강조했다.
끝으로 MLS는 "LAFC의 플레이오프 여정을 끝내기 위해선 밴쿠버에서 골대 강타 3번과 불운한 승부차기가 필요했다. 전문가들은 LAFC가 2026년엔 MLS 엘리트 그룹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LAFC의 존 토링턴 단장도 손흥민 영입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오랜 기간 손흥민이 커리어에서 어떤 일을 해냈는지 고려하면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그의 개인적인 상황에서 가능성을 봤고, 수년 동안 그의 에이전트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마침내 6월 중순에 손흥민과 함께 앉을 수 있었다"라고 영입 과정을 되돌아봤다.
또한 토링턴 단장은 "아직도 손흥민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큰 사람인지 잘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 그가 가진 '아이콘' 지위는 놀랍다. 우리는 이것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엄청나게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클 것이라는 강한 의심이 든다"라며 손흥민의 파급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실력과 리더십으로 증명에 성공한 손흥민. 토링턴 단장은 지난달 "손흥민과 부앙가가 이렇게 빨리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줄 몰랐다. 둘은 플레이 스타일뿐만 아니라 성격도 잘 맞는다"라며 흐뭇해했다. MLS의 표현대로 '판타지'로 시작한 일이 현실이 된 LAF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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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FC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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