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10연패 수렁에 빠져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내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넘사벽’ 마운드를 구축한 일본을 넘을 수 있을까.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13일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내년 3월 열리는 WBC에 출전하는 것이 12일 확정됐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일본 야구계 보도를 종합하면 다저스에서 이미 WBC 출전이 확정된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가 일본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고, 부상 전력이 있는 사사키 로키는 불참한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소속 선수들의 WBC 출전과 관련해 논의가 필요하다. 긴 시즌을 치렀고, 특히 야마모토는 2026시즌까지 내다봐야 한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라는 견해를 보였으나 결국 출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야마모토 뿐만이 아니다. 올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0승을 거둔 스가노 도모유키까지 참가가 확정되면서 야마모토-스가노 빅리그 원투펀치가 구축됐다. 일본은 오타니의 투수 출전 제한이 유력한 상황에서 선발진 보강이 절실했는데 이들의 참가로 고민을 덜게 됐다. 닛칸스포츠는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두 명의 슈퍼스타는 대회 2연패 도전 있어 엄청난 전력이 된다”라고 치켜세웠다.
닛칸스포츠는 계속해서 “오타니, 야마모토에 이어 다수의 메이저리거들이 WBC 출전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라며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 이마나가 쇼타(이상 시카고 컵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최종 후보에 올라 있으며, 대표팀 합류가 유력하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투수 15명, 포수 3명, 야수 12명의 엔트리를 구상 중이다. 투수 15명 가운데 8명을 선발 자원으로 뽑을 계획이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의 투수 기용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에이스 후보인 야마모토를 필두로 기쿠치, 스가노, 이마나가, 센가 등 화려한 메이저리거 선발진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피치클록, 피치컴 등 NPB 선수들에게 아직 익숙하지 않은 규정에 이미 적응해 있는 메이저리거들의 합류 효과는 매우 크다. 일본은 WBC에서 일본과 미국 야구를 모두 잘 아는 최정예 멤버로 세계 2연패를 향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는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한국은 WBC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C조에 편성된 상황. 3월 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와 차례로 만나는데 일본이 막강 전력을 구축하면서 체코와 첫 경기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일본전 10연패 탈출 도전도 험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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