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9)이 퓨처스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후배들을 응원했다.
송성문은 지난달 20일 공식적으로 포스팅을 신청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에 들어간 송성문은 오는 22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합의해야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올해 144경기 타율 3할1푼5리(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OPS .917을 기록한 송성문은 데뷔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 국가대표로 선발돼 1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3볼넷 2도루 활약을 펼쳤고 3루수 수비상도 수상했다.

이제는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성장한 송성문은 이렇게 빛을 보기 전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49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2023년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년 많은 기대와 함께 기회를 받았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2023년 12월 결혼을 하고 마음을 다잡은 송성문은 지난해부터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2년간 286경기 타율 3할2푼7리(1101타수 360안타) 46홈런 194타점 191득점 46도루 OPS .921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2015년 프로 커리어를 시작해 10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된 것이다.
송성문은 지난 9일 골든글러브 수상 후 인터뷰에서 “퓨처스리그에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선수들이 너무 많다”면서 “지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10~11명 정도의 선수가 상을 받으러 왔다. 하지만 그 100배, 아마추어까지 하면 1000배 가까운 선수들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내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선수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나 역시 정말 2년 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을 꿈도 꿀 수 없는 선수였다”고 말한 송성문은 “이렇게 끝까지 인내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다보니까 이런 날이 왔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내가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이렇게 좋은 날이 온 것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1군을 꿈꾸며 퓨처스리그에서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했다.
송성문은 “많은 선수들이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 역시 그렇게 주목받지 못하는 시절을 잘 알고 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그런 선수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선수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다”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