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신사’ 故김철민, 개 구충제까지 먹었는데 폐암 투병 끝 사망 ‘4주기’[Oh!쎈 이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5.12.16 07: 07

개그맨 겸 가수 고(故) 김철민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4년째가 됐다. ‘마로니에 신사’로 불리며 희망을 노래했던 그의 미소와 기타 소리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고 김철민은 2021년 12월 16일,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세. 그는 2019년 8월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힘겨운 투병을 이어왔다. 당시 그는 “끝까지 버티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하는 등 모든 방법을 시도하며 생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김철민은 투병 중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펜벤다졸 복용 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후 “구충제가 암을 이기지는 못했다”고 담담히 전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는 2021년 8월 “현재 항암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며 “12번의 항암, 5번의 경추 교체 수술, 70번의 방사선 치료, 10번의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았고, 2시간마다 진통제를 맞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온몸으로 암세포가 퍼져 있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끝까지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그해 11월 “마지막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글을 남겼고, 한 달 뒤인 12월 10일에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팬들과 동료들은 그의 SNS를 통해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지만, 결국 고인은 2년여의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그의 절친인 가수 윤효상은 2023년 방송된 TV조선 ‘복덩이들고(GO)’에서 김철민의 유언을 전하며 “하늘로 떠나기 전 ‘내가 대학로를 지키지 못하니 네가 끝까지 지켜달라’고 부탁했다”고 회상했다. 윤효상은 김철민이 남긴 기타를 공개하며 “그 친구가 제게 물려준 유산”이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고 김철민은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야’, ‘웃으면 복이 와요’ 등에서 활약했다. 또 대학로 버스킹 공연을 통해 ‘마로니에 신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희망의 노래를 전했다.
그는 ‘괜찮아’, ‘그대 그리고 사랑’ 등 자작곡을 발표하며 음악인으로서의 길도 걸었다. 병상에서도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고 김철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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