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저리’ 감독 로브 라이너 부부, 자택서 살해 당해..용의자는 32세 아들 [Oh!llywood]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5.12.16 07: 23

할리우드의 거장 로브 라이너(78) 감독과 그의 아내 미셸 라이너의 사망을 둘러싸고 충격적인 정황들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외신 데일리 메일 등 복수의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롭 라이너는 사망 당일 자택에서 마사지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이후 이웃에 거주하던 딸이 집 안으로 들어가 두 사람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 전날 밤, 라이너 부부는 아들 닉 라이너(32)와 함께 유명 방송인 코난 오브라이언의 홀리데이 파티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가족 간의 격렬한 언쟁이 있었고, 주변 참석자들까지 이를 알아챌 정도였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한다. 이후 부부는 파티를 먼저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오후, 마사지를 예약했던 테라피스트가 브렌트우드에 위치한 라이너 부부의 자택을 찾았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이를 계기로 딸 로미 라이너가 집을 방문해 참혹한 장면을 마주했다는 것이 외신의 전언이다.
현지 수사당국은 해당 사건을 타살 가능성이 있는 사망 사건으로 보고 조사 중이며, 외신들은 가족 내부 갈등과 관련한 정황도 함께 보도하고 있다.
외신들은 라이너 감독의 아들 닉 라이너가 과거 약물 중독과 정신 건강 문제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 그리고 가족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고통을 토로한 바 있다는 과거 인터뷰들을 함께 조명하고 있다. 
피플과 TMZ 등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닉 라이너는 매우 불안정한 행동을 보였으며, 한 소식통은 피플에 “닉이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 정도로 흥분한 상태였고, 파티 참석자들에게 계속 ‘당신 유명인이냐’고 묻는 등 이상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이 언쟁 이후 롭 라이너와 아내 미셸이 파티를 먼저 떠났다고 덧붙였다. 이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일요일 오후, 두 사람은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닉 라이너는 과거 약물 중독과 정신적 어려움, 그리고 청소년기부터 이어진 노숙 생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2016년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15세 무렵부터 재활 치료를 반복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으며, 이러한 경험은 2015년 부친과 함께 작업한 영화 '비잉 찰리(Being Charlie)'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닉 라이너는 이후 체포돼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현재 보석 없이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사 당국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을 자제하고 있다.
로브 라이너는 ‘올 인 더 패밀리’, ‘스탠 바이 미’, ‘미저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디스 이즈 스파이널 탭’ 등 다수의 명작을 남긴 할리우드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동료 배우와 감독들, 정치·문화계 인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족을 포함한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종 사인은 검시 결과 발표 이후 공식적으로 밝혀질 예정이다.
한편 라이너 가족 측은 “깊은 슬픔 속에 있으며,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과 관련된 추가 정보는 공식 발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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