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니저들을 향한 갑질 의혹부터 주사 이모를 통한 불법 의료 행위 의혹이 불거진 코미디언 박나래가 8일 만에 침묵을 깨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나 자신을 향한 의혹에 대한 해명 대신 또 다시 침묵을 선택했다.
16일 박나래는 유튜브 채널 ‘백은영의 골든타임’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최근 제기된 사안들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걱정과 피로를 드린 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나래가 직접 입을 연 것은 지난 8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활동중단을 선언한지 8일 만이다. 그는 “저는 이 문제들로 인해 제가 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했습니다. 전 더 이상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혼란이나 부담이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선택을 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개 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안은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라고 추가 입장 표명 없이 법적 절차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박나래는 "이 선택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정과 개인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절차에 맡겨 정리하기 위한 판단입니다. 현재 수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를 받거나 불필요한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당분간 모든 활동을 멈추고 이 사안을 정리 하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제 자리에서 책임과 태도를 되돌아보겠습니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는 차분히 절차에 맡겨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더 이상의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이 영상 이후로는 관련 말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나래는 쏟아지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침묵을 선택했다. 박나래는 앞서 전 매니저들을 향한 갑질 의혹부터 시작해 주사 이모를 통한 불법 시술 논란, 전 남친을 직원으로 두고 월급 및 회삿돈 송금 의혹, 모친과 전남친은 가입된 4대보험을 전 매니저들은 해주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입장문에서도 매니저들을 향한 갑질 의혹과 관련해 “가족처럼 지내던 매니저 두분이 갑작스레 퇴사했고,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얘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이게 됐다.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전 매니저와 대면할 수 있었고, 저희 사이에 오해와 불신들은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활동 중단을 알린 바 있다.
그러나 매니저들은 박나래와 합의점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고, 결국 이들은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게 됐다. 지난 15일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박나래 사건과 관련해 “박나래가 피소된 건이 5건이고, 박나래 측에서 고소한 게 1건”이라고 밝혔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