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김다미, 엄마가 된 '마녀'..."母 연기 고민 많았다" (종합)[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12.16 12: 21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가 '마녀'의 소녀 같은 배우 김다미의 얼굴에 '모성'을 더할 전망이다.
16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넷플릭스 새 영화 '대홍수'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작품을 연출한 김병우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이 참석해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지난 9월 치러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 상영 이후 SF 장르가 선사하는 신선한 재미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를 위해 매 작품마다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펼쳐온 김다미가 인공지능 개발 연구원이자 거대한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안나 역을 맡았다. 또한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한 박해수가 인력보안팀 희조 역을 맡아 작품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여기에 '태풍상사', '나의 완벽한 비서', '전지적 독자 시점 ' 등의 작품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준 권은성이 안나의 아들 자인 역을 맡아 극에 생동감을 더할 전망이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 등의 작품으로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물의 다층적인 감정을 다루어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아온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아 메가폰을 잡았다. '대홍수'라는 불가항력의 재난을 마주한 인물들의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통해 높은 몰입감과 신선한 장르적 재미를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6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로 이날 배우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과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배우 박해수와 김병우 감독, 권은성, 김다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6 / soul1014@osen.co.kr
김병우 감독은 "극장 영화 같은 다른 작업을 했을 때와 스케줄이 달랐다. 10월 중순에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됐다. 극장 영화는 작업이 끝남과 동시게 개봉이라는 정신없는 수순이었는데 지금 같은 경우 저도 '캄 다운' 되고 영화와 거리가 멀어질 즈음에 공개가 돼 차분한 상태"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다미는 "'부국제'에서도 저희도 처음 스크린으로 영화를 봤다. 그때 기분이 되게 묘하고, 떨리는 감정이 다시 느껴졌다. 3년 전에 찍었던 영화가 이 시기에 공개되는 게 너무 떨린다"라며 웃었다. 
박해수는 "저도 너무 기대된다. 사실 어떤 작품보다 애정있게 만든 작품이다. 3년 전에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발표회를 하려고 그 시기를 떠올려 보니 생생하게 기억이 많이 나더라. 즐거운 기억이었다. 처음 대본 받았을 때부터 기대가 많이 되고 궁금했다. 저도 봤을 때 세공하듯 열심히 만드셨다는 느낌이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이 흔치 않은 SF장르, 한국형 장르 특성을 잘 살린 것 같아 많이 호응해주실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아역배우 권은성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다는 게 무척 설렌다"라고 의젓하게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16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로 이날 배우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과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김병우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6 / soul1014@osen.co.kr
김병우 감독은 영화에 대해 "장르물이다. 재난장르와 SF장르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영화다. 그 두개 장르가 가진 재미를 모두 다 충분히 즐기실 수 있는 영화라 말씀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시는 시청자 분들이 영화에 대해 신비롭고 사랑스러운 영화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다양한 재난 중 대홍수를 선택하며 제목으로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영화 제목은 여러가지 안들이 있었다. 그런데 가장 영화의 의미를 함의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첫 번째로는 장르와 상황을 충분히 알리는 것이라 봤다. 영화가 끝날 때 쯤 다시 한번 영화의 제목을 다르게 생각하시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중의적 의미가 영화에선 사용돼서 채택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가지 재난 중에 물난리를 영화에 펼쳐놓은 것도 마찬가지다. 물이 '화마', '수마'처럼 재난으로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대홍수'가 중의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한 것과 일맥상통하면서 물은 생명의 원천이자 우리 몸의 많은 부분을 이루기도 한다.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를 띌 수 있는 게 물이기도 하다. 처음엔 물이 재난으로 일방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물이라는 형질이 다르게 다가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16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로 이날 배우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과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배우 김다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6 / soul1014@osen.co.kr
시나리오를 처음 본 소감은 어땠을까. 김다미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머릿속으로 구현이 어렵다고 느껴졌다. 어떤 상상이 만들어질지. 상상이 어떤 식으로 나올까라는 점도 궁금했다. 감독님이 이 작품을 하신다면 새롭고, 신선한 장르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박해수는 "저 또한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이 시나리오가 일반적으로 잘 읽히게 만들어진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일반적인 형식도 아니고 씬 넘어갈 때 숫자만 써있고 암호처럼 써있는 걸 봤다. 그런데 계속 읽다 보니 구현이 가능한가 지켜보면서 마지막까지 호기심을 놓지 않게 하는 먹먹함이 존재하더라.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면서도 감독님이 전작들에서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인간의 본성과 내면이 드러나고 변화하는 걸 볼 때 궁금했다. 또 다미라는 배우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권은성은 "제가 물과 수영을 좋아하는데 오디션 얘기에서 수영 얘기가 나와 꼭 붙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놔 귀여움에 웃음을 더하기도. 
16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로 이날 배우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과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배우 권은성과 김다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6 / soul1014@osen.co.kr
수중촬영에 대해 김다미는 "아무래도 물 속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스쿠버도 배우고 수영을 잘해야 해서 몇달 전부터 같이 배웠다. 물속에서 제 얼굴이 어떻게 보이는지 가늠이 안 되는 게 있더라. 그런 것도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권은성은 "평소에 수영장에서 수영강습을 받았는데 잠수하고 이런 것을 조금 더 많이 연습했다"라고 거들었다.
박해수는 이어 "저도 잠수 훈련을 좀 더 열심히 했다"라고 웃으며 "사실 잠수가 많이 나오진 않는데 물 속에서 눈을 떠야 하는 장면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물에서 눈을 뜨면 사물의 거리감이 달라진다. 그걸 김다미 배우도 열심히 훈련했다. 물과 친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뿐만 아니라 물을 표현하는 VFX 작업 또한 쉽지 않았던 터. 김병우 감독은 "난도도 있고 돈도 많이 드는 작업이었다. 현장에서 정리도 잘해야 했다. 그런데 시각효과가 빼어나고 실감나고 효과적으로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에겐 그것이 어떻게 영화에서 감정을 전달하는데 용이하게 활용될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단순히 재난 장르물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해야 잘 전달할지를 신경썼다. 그 점에 중점적으로 신경쓰며 작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다미는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실제로 물이 있던 현장도 있지만, 물이 없는데 있는 것처럼 연기해야 하는 현장이 있었다. 와이어를 달고 스태프 분들이 그 한 컷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물속에서 제가 어떻게 보일지 그런 것들을 많이 연구했어야 했다. 그게 되게 어려우면서도, 한번쯤 해봐서 재미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16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로 이날 배우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과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배우 박해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6 / soul1014@osen.co.kr
전작들에서 방송국, 벙커, 지하철 등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사건을 보여준 김병우 감독. '대홍수'에서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삼았다. 이와 관련 그는 "아파트라는 공간도 어찌보면 우리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예고편부터 고층아파트 대단지가 보이지 않나. 겉으로 보면 다 획일화 됐고 똑같아 보인다. 그런데 사실 어릴 때 같은 아파트 사는 친구집도 너무 달랐다. 겉에선 똑같아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각자가 다른 우주를 갖고 있다. 어쩌면 영화에서도 그런 점들을 드러나게 표현하려 했다. 그 지점들이 마치 우리가 사람들이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가 개인의 우주를 가진 것처럼 아파트라는 공간이 잘 표현해주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박해수는 이런 김병우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감독님의 우주는 참 알 수 없는 깊이와 세계가 있었다. 처음에 캐릭터에 다가가기 위해 감독님과 대화를 할 때도 감독님이 생각하는 이야기와 제가 생각하는 인물에 대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가 어긋나는 게 아니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쏟았다. 그러면서 알게된 건 결국 많은 세계관을 얘기하는데 내면의 한 따뜻한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하는 걸 느꼈다. 현장에서도 그렇고, 작품을 대하는 태도도, 사람을 대하는 것도 좋은 형이면서 어른이면서 감독님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치켜세웠다. 
16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로 이날 배우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과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배우 박해수와 권은성, 김다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6 / soul1014@osen.co.kr
김다미는 "안나라는 인물을 표현할 때 캐릭터적인 특성이 엄청 드러나길 원하진 않았다. 거대한 재난이 있다 보니 그 상황에 맞춰 달라지는 안나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게 아무래도 사랑, 모성애의 마음을 느끼는 게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이었다. 현장에서 본능을 많이 믿으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성애'라는 부분이 저한테는 가장, 이 작품을 선택할 때도 어려운 부분이었다. 제가 이걸 과연 느낄 수 있을까 싶었다. 어머니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연기할 수 있는 부분인가 싶었다.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자 싶었다. '사랑'이라는 마음은 똑같은 건가 싶었다. 은성이한테 고마운 게 정말 그렇게 믿을 수 있게 해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김병욱 감독은 '안나'에 대해 "주인공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더 큰 고민은 '안나'가 영화의 설계도 같은 거였다. 인물을 풀어가는 방식이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과 동일했다. 인물이 노출되는 시점이 영화가 끝나는 시점이기도 했다. 때문에 캐릭터 설명하고 각자가 준비 잘 해와서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배우님의 고민이 현장에서 제 고민과 맞닿을 때도 있었다. 오히려 제가 이렇게 찍으면 좋겠다 느낀 것도 있었다. 그만큼 '안나'라는 인물이 차지한 부분이 컸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박해수는 "손희조라는 역할은 직업상 요원이다. 특별 재난 상황에 특정한 인물 이송 임무를 부여받고 움직인다. 과거 개인적인 어떤 상처 안에 살고 있는 인물이고 안나를 통해 인류 마지막 날 증명하고 듣고 싶고 보고 싶어하는 게 있는 슬픈 인물"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김병우 감독은 박해수와의 호흡에 대해 "좋았다"라고 웃음을 자아내며 "굉장히 선한 모습도 있지만 다른 모습에서 날카로운 악인 같은 모습도 있다. 두 가지 모습을 항상 갖고 있어서 그럴 경우에 손희조라는 인물을 하시면 어떨까 싶어서 한번 해주시면 어떨까 말씀드린게 첫 만남이었다. '해수'라는 성함에 '바다 해, 빼어날 수'라 물 속에서 워낙 발군이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6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로 이날 배우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과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김병우 감독과 박해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6 / soul1014@osen.co.kr
권은성은 자인 역할에 대해 "물과 잠수를 좋아하고 일이 바쁜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는 여섯살 아이"라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아역 배우의 안전한 촬영을 위해 김병우 감독은 세심하게 신경썼다. 그는 "사실 은성이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저희 모두를 위해서이기도 했다. 아이 한 명을 대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저희도 처음 알았다. 은성이만 전담하시는 연기 선생님이 항상 현장에 계셨다. 기술적으로 카메라를 물속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아이를 완전히 물속에 넣어둔 채 긴 장면을 찍는 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드라이 포 웻'으로 정리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권은성 군은 "현장에서도 잘 챙겨주셔서 어렵지 않게 한 것 같다. 물 속 씬에서도 잘 챙겨주셔서 어렵지 않았다"라고 화답해 웃음을 더했다. 
김다미와 권은성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다미는 "은성이한테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 현장이 힘들었을 텐데 힘들다고 이야기 안 하고 견뎌내는 걸 보고 미안하고, 고맙고 그런 마음이 있었다. 작품은 사실 은성이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병우 감독은 "꽤 많은 아역 배우들을 만나고 굉장히 긴 시간을 들였다. 가장 늦게 캐스팅이 됐다. 이 과정도 김다미 배우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흔하게 동네 옆집에 살고 있는 꼬마애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오히려 더 어려웠다. 그런데 어디서 감자 하나가 굴러와서 의자에 앉아있더라. '이 사람인가?' 싶었다. 준비해온 연기도 너무 아무렇지 않게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았다"라고 권은성의 오디션을 떠올렸다. 
권은성 군은 합격 느낌에 대해 "가끔식 한 번 올 때가 있다. '대홍수'는 긴가민가 했다. 붙을 수도, 안 될 수도 있어서 연락이 오길 제일 많이 기다렸던 작품인 것 같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16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로 이날 배우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과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배우 김다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6 / soul1014@osen.co.kr
김다미와 박해수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해수는 "많이 놀랐다. 너무 상황이 작품 안에 있는 씬들의 난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다미 배우가 '안나'로서 진정성 있게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들에서 실제로 감동을 많이 느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이야기 많이 나누면서 여러가지 고민할 거리, 몇 번의 토의를 해야 할 연기 부분들이 후반부터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훌륭한 배우를 만나서 감사했다. 이 작품 자체가 안나를, 안나의 변화를 느껴보는 것이라 열심히 뒤에서 뒷바라지 하고 도와주고 힘이 돼주고 싶었다"라고 호평했다. 
김다미는 "정말 너무 큰 힘이 돼주셨다. 현장에서 제가 혼자 있던 적이 되게 많은데 선배님 오시기만 기다렸다. 옆에 계시는 것 만으로도 너무 든든하고 위안이 됐다. 현장이 힘드니까 위축이 됐다가 선배님 보면 밝아진 기억이 있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이 밖에도 김병우 감독은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딱 떨어지는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전혜진 선배님, 이학주 배우님, 예고편에 목소리 잠깐 나오신 박병은 선배님 출연하신다"라고 말해 씬스틸러들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관전 포인트에 대해 김다미는 "스케일도 크고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지만 저는 한 번 보실 때 음악을 따라가면서 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밝히는가 하면, 박해수는 "이야기의 힘도 있고 흔히 보지 않은 한국에서 나온 SF장르 재난 블록버스터를 갖고 있지만 굉장히 감정적인 영화다. 여러분들도 그런 것에 시청 포인트를 갖고 보시면 다른 의미로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은성 군은 "재미있는 CG도 많지만 배우 분들이 같이 잘 해주셨으니 재미있게 시청해주시길 바라겠다"라고 말했고, 김병우 감독은 "아무런 선입견 없이 봐주십사 말씀드리는데 굳이 하나 토를 달자면, 제가 영화를 만드는 내내 오래된 질문이 있었다. 그 질문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랑은 무엇이고, 그것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말을 기억하고 보신다면 영화에 대한 의미를 조금 더 느끼실 수 있을 거라 본다"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16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로 이날 배우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과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배우 김다미가 질문을 듣고 있다   2025.12.16 / soul1014@osen.co.kr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모성'에 대해 김병우 감독과 배우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먼저 김병우 감독은 "'모성'은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는 게 아닐까 싶다. 저도 자식이 있어본 적도 없고, 엄마라는 것이 어떤 존재일까에 대해 시작점에서 막막하고 아득했다. 다만 제가 엄마가 있으니까, 엄마의 어린 시절도 기억에 있으니 그런 것들에 기대서 영화를 만들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 재해석 되는 기억의 조각들이 영화를 만드는 데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어 김다미는 "아직 제가 촬영하고 연기를 했지만 그 부분은 정말 작은 일부분의 감정을 느꼈다고 본다. 모성애라는 게 그만큼 크고 제가 느끼기엔 어려운 부분이었다. 저도 엄마를 보면서 생각한 건 나 자신보다 사랑하는 존재가 아닐까 유추해본 것 같다. 너무 대단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라고 평했다. 
박해수는 "저는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느끼시겠지만 이 작품을 찍을 때 제 아들이 한살이었는데, 제 아내를 볼 때 이렇게까지 말씀드리면 너무 개인적인 것 같지만 제 아내가 아이를 모성애로 키우는지 그 친구도 어렵게 생각하더라. 그런데 아이가 어른들을 키워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 교류하고 헌신하면서 아이들이 어른을 어른답게 만드는 부분을 느끼게 됐다. 저는 모성애는 많이 모르지만 사랑의 관계성에 나오는 에너지의 파동이라 생각했다. 다미가 연기하는 걸 보면서 그 부분을 느꼈다. 어떻게 이걸 알았을까 싶더라. 그 미묘한 다음 단계의 부분들을 연기자로서 표현한다는 게 너무 어려웠을 것 같다. 정말 대단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공무원'이라 불릴 정도로 여러 작품으로 사랑받은 박해수. '악연'부터 '굿뉴스'까지 올해만 네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선보일 정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대홍수'를 꼽은 바. 그는 작품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많은 친구들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기대고 서고 싶은 무대에 제가 '공무원'이라는 이름으로 있다는 게 책임감도 있고 부끄럽기도 하다.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 만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그는 "모든 작품에 애착이 있지만 이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땐 도전의식이 강했다. 제가 보지 못한 재난물에 캐릭터, 인물들이 많이 나오지도 않고 두 인물, 세 인물을 따라가는 작품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너무 궁금했다. 그런 도전의식이 들었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16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내 용산 CGV에서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로 이날 배우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과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배우 박해수와 권은성, 김다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6 / soul1014@osen.co.kr
또한 김병우 감독은 소녀 이미지가 강한 김다미를 보며 생각한 '모성'에 대해 "엄마처럼 보이지 않게 출발하는 것이 이 영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배우님을 만나기 전에 저희끼리 생각할 때. 최초엔 그렇지 않았지만 점점 더 완성하면서 반대지점에서 출발하자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저희가 생각한 연령대를 낮춰서 캐스팅보드를 다시 만들었다. 제가 생각한 김다미 배우님의 대표작 '마녀'라는 잊히지 않는 모습이 있고 이후의 모습도 하나하나 다 기억이 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다 다르더라. 비슷한 컬러로 연기를 이어가는 분들도 계시지만, 김다미 배우님은 매 작품마다 다른 컬러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배우 같았다. 그래서 이름이 '다미'인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님도 '엄마' 역할에 고민이 많았다고 하셨는데 '이걸 왜 저한테 주셨어요?'라고 하시더라. 앞서 말씀드린 이유를 설명드렸는데 결국 그 숙제를 배우님이 오롯이 혼자 갖고 있어도 잘 해내실 거란 믿음이 있었다. 현장에서 충분히 좋은 연기로 답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김다미는 '대홍수'를 보여주고 싶은 '모성'의 얼굴에 대해 "저도 주위에 아기를 낳은 친구들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 딱 나왔을 때 모성애라고 느끼는 게 '이게 모성애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렵다고 느낀 것 같더라. 그런데 점점 지나면서 사랑을 알게 되는 과정이 있다고 느끼더라. 안나가 개인적인 혼란들이 있는데 제가 보여주고 싶은 안나의 모습은 처음부터 자인이를 너무 사랑한 친구라 생각했는데 본인은 깨닫지 못하다가 어떤 상황들을 겪으면서 자인이에 대한 사랑이 엄청나게 크다는 걸 느끼는 안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권은성은 촬영하며 김다미를 엄마처럼 느낀 순간들에 대해 "자인이가 없어지면서 계속 찾는 장면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대홍수'는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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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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