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허안나는 무슨죄? 박나래 '갑질 논란'에 2차 피해..일자리 잃었다[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12.17 09: 12

개그우먼 박나래가 전 매니저와의 갈등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그 여파로 박나래의 절친들까지 덩달아 일자리를 잃는 피해를 입게 됐다.
16일 MBC 측은 '팜유트립'의 제작 무산 소식을 전했다. 관계자는 OSEN에 "'팜유트립'은 기획 논의 단계에 있던 프로그램으로, 내부적인 판단에 따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됐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팜유트립'은 MBC의 간판 예능인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의 스핀오프 예능이다.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가 다채로운 먹방 여행을 펼치며 '팜유남매'로 큰 사랑을 받았던 것에 힘입어 단독 예능으로 제작을 논의 중이었다. 앞서 이장우가 조혜원과의 결혼으로 '나혼산'에서 하차하면서 더는 '팜유남매'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자아낸 가운데, '팜유트립'의 제작 소식은 많은 팬들을 설레고 기쁘게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렘도 박나래의 논란 앞에 무너졌다. 박나래는 최근 전 매니저의 폭로로 다양한 의혹에 휩싸였다. 전 매니저 측은 박나래의 갑질 및 진행비 미정산, 대리처방, 불법 의료행위 등을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들은 박나래에게 당한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며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가압류신청을 제기하고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예고했다. 이에 박나래는 오히려 전 매니저 측이 퇴사 후 근거 없는 주장들로 압박하며 금품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1인 기획사 미등록 운영 논란에도 휩싸였지만, 이 역시 전 매니저 담당임에도 등록 절차가 모두 완료되었다고 허위 보고를 해 미등록 상태임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
이후 박나래는 서울용산경찰서에 공갈 등 혐의로 전 매니저들을 맞고소 했다. 하지만 전 매니저 측은 나래가 전 남자친구를 소속사 직원 인 척 허위로 등재 해 총 4400만원가량의 급여를 지급하거나, 보증금 마련을 위해 회삿돈 3억을 송금했다고 주장하며 박나래를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뿐만아니라 박나래가 의사 면허를 소지 하지 않은 이른바 '주사이모'로부터 불법 의료시술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박나래는 이에 반박하면서도 지난 8일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결국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하차했고, 방송가에서도 빠르게 '박나래 지우기'에 나섰다. 문제는 그로 인해 함께 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었던 박나래의 '절친들'마저 2차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결혼으로 고정 출연 중이던 '나혼산'을 떠나게 된 이장우에게 '팜유트립'은 소중한 새 일자리다. '시골마을 이장우2'마저 지난달 종영한 가운데 '팜유트립' 조차 제작이 무산되면서 결국 이장우는 의도치 않은 '경력 단절' 위기에 처했다.
피해를 입은 것은 '팜유트립' 뿐만이 아니었다. 박나래가 출연하기로 했던 또 다른 MBC 신규예능 '나도신나' 역시 제작이 전면 취소됐다는 사실이 OSEN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 '나도신나'는 가족보다 서로를 더 잘 아는 개그우먼 절친 4인방 박나래, 장도연, 신기루, 허안나가 출연하는 여행 예능이다. '라디오스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제작진과 대세 개그우먼 4인방의 만남으로 '여성판 태계일주'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더군다나 '나도신나'는 내년 1월 중 첫 방송을 앞두고 있던 상황. 하지만 방송을 불과 한달 앞두고 박나래의 논란이 터지며 순식간에 프로그램 전체가 증발하게 됐다. '나도신나'는 프로그램 제목부터 멤버들의 이름을 따온데다, 출연진 4인방의 케미가 중심이 되는 만큼 박나래 없이는 기획 의도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결국 박나래 한 명의 잘못으로 인해 장도연, 신기루, 허안나는 촬영까지 모두 마친 프로그램이 첫방 한 달 전에 사라지는 광경을 지켜보게 됐다.
특히 허안나는 지난 15일 "자존감 하락 중"이라며 우울한 심경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허안나는 연극배우 출신으로, 개그우먼이 아닌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로필) 6군데는 돌렸는데 단 한군데도 연락이 없는거 있죠. 첫 번째 오디션에 한 번에 붙어서 이번에도 붙을줄. 역시 세상은 녹녹치 않음을 또 한 번 느낌"이라며 "솔직히 좀 속상하더라. 떨어질 줄 알았지만 막상 연락이 없으니 자존감 하락 중"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연이은 오디션 낙방에 '나도신나'의 폐지까지 악재가 겹친 그의 상황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편 박나래는 지난 8일 올린 글을 통해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전 매니저와 대면해 저희 사이의 오해와 불신들을 풀 수 있었다"고 전 매니저와의 갈등이 해소 됐음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달리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자택에 있는 노래방에서 음주 상태로 자신들을 만났으며, 사과와 합의가 아닌 감정에 호소하기만 했다고 반박하며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이에 박나래는 16일 영상을 공개하고 "현재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차분히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개 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안은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되어야 할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선택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정과 개인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절차에 맡겨 정리하기 위한 판단"이라며 사과나 해명 대신 법적 절차에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많은 얘기들이 오가고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를 받거나 불필요한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당분간 모든 활동을 멈추고 이 사안을 정리하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라며 "제 자리에서 책임과 태도를 되돌아보겠습니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는 차분히 절차에 맡겨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더 이상의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이 영상 이후로는 관련 말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더 이상의 입장 표명은 없음을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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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MBC,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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