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신인 우완투수 박준현(19)이 학교폭력 논란에 휘말리며 내년 시즌 데뷔가 불투명해졌다.
박준현은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KBO리그 대표 거포 3루수로 활약한 삼성 박석민 2군 타격코치의 아들인 박준현은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기는 강속구가 강점인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교 통산 22경기(72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박준현은 9이닝당탈삼진은 10.50을 기록하며 빼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아직 완성형 투수로 보기는 어렵지만 잠재력은 이번 드래프트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박준현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안을 거절하고 한국에 남았고 키움에 입단했다. 키움도 2021년 장재영(9억원)에 이어서 구단 역대 2위 신인계약금(7억원)을 안기며 박준현을 향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드래프트 이전부터 우려가 있었던 학교폭력 논란이 결국 불거지고 말았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박준현은 학교폭력에 연루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키움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그리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열린 것은 사실이지만‘학교폭력 아님’ 처분을 받으면서 지명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지난 9일 충청남도교육청행정심판위원회에서 이전 학교폭력위원회의 무혐의 처분을 번복해 1호 처분(서면사과)을 내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공식적으로 박준현의 학교폭력 사실이 인정되면서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 피해자와 부모가 여러 폭로를 하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키움은 박준현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박준현의 학교폭력이 인정된 것은 바꿀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우선은 박준현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박준현도 이번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현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와 합의를 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구단 자체 징계가 뒤따를 수 있다. 지금은 키움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도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으로 인해 1호, 3호(교내 봉사) 처분을 받았고 이로 인해 50경기 출장정지 구단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다른 선택지는 충청남도교육청행정심판위원회 처분에 불복하고 법정 싸움으로 가는 것이다. 소송을 통해 또 한 번 학교폭력에 대한 판단을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소송 기간 심적인 고통이 이어질 수 있다.
이제 막 프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박준현은 이번 학교폭력 논란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향후 커리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학교폭력 처분이 뒤집어진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고심중이다. 박준현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과가 이어질지 팬들이 주시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