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핵심 코어’라고 불리는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윤고나황’ 전원은 2024년 대비 2025년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이들은 전년 대비 경기장 자체를 많이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윤동희가 141경기, 황성빈 125경기, 나승엽 121경기, 고승민 120경기를 뛰면서 사실상 풀타임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팀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들은 올해 부진에서 이어지는 성장통, 그리고 부상 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고승민만 전년 대비 1경기 더 많은 121경기에 나섰을 뿐, 윤동희가 97경기, 나승엽이 105경기, 황성빈이 79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1경기 더 나섰던 고승민도 옆구리 통증으로 자리를 이탈한 시간이 있었고 윤동희는 허벅지 대퇴 사두근 통증, 황성빈은 왼손 중수골 골절상을 당했다. 나승엽은 부진에 허덕였는데 2군으로 내려간 시기에 공에 얼굴을 맞는 불상사도 있었다.
이들은 2024년은 도합 507경기를 뛰었는데, 올해는 도합 402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105경기 정도가 증발했고 이는 개인 성적, 팀 성적으로 이어졌다. 2024년의 희망은 이들이 나서는 경기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2025년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누적 성적이 안 좋아진 것은 당연했다. 고승민은 윤동희 나승엽 황성빈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원래 포지션인 2루수는 물론 1루수와 외야수로 나서는 시간들이 많았다. 의도치 않게 유틸리티 역할을 했다. 타석에서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타율 2할7푼1리(469타수 127안타) 4홈런 45타점 71득점 OPS .700에 그쳤다. 윤동희도 97경기 타율 2할8푼2리(330타수 93안타) 9홈런 53타점 54득점 OPS .819의 성적을 기록했다. 비율 스탯은 나쁘지 않지만 결국 경기에 나서면서 채워야 할 누적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황성빈은 79경기 타율 2할5푼6리(246타수 63안타) 1홈런 22타점 43득점 25도루 OPS .632에 그쳤다. 누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누상에 잘 나가지 못했다.

나승엽은 부상보다는 부진이 더 컸다. 105경기 타율 2할2푼9리(328타수 75안타) 9홈런 44타점 40득점 OPS .707에 그쳤다. 시즌 초반 맹렬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렸지만 이후 급격히 추락했다. 이제 이들을 마냥 어리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나이와 경험을 이유로 부진에 면죄부를 줘서는 안된다. 부상 역시도 자기관리의 영역으로 보자면 이들은 좀 더 분발해야 한다. 특히 이들의 연봉을 생각하면 중심에서 더 책임감을 갖고 성숙하게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올해 연봉은 윤동희가 2억원, 고승민이 1억8500만원, 황성빈이 1억5500만원, 나승엽이 1억2000만원이었다. 2026년, 이들은 더 각성하고 더 분발해야 한다. 달라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