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뛰어넘는 서울돔 탄생인가...정부 5만석 돔구장 건립추진에 야구계 환영, 잠실구장은 부지가 걸림돌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12.18 18: 40

도쿄돔 뛰어넘는 서울돔 탄생하나. 
한국 야구계가 정부의 5만석 짜리 돔구장 건립 추진소식을 반기고 있다. 지난 16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업무보고에서 K-콘텐츠와 프로야구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장기적으로 5만석 이상의 대형 돔구장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프로야구 일구회는 18일 지지 성명서를 냈다. "정부발표를 적극 지지한다. 최근 대구·광주·대전 등 주요 도시 구장은 대부분 2만석 내외 규모로는 연간 관중 1200만 명 시대를 맞은 프로야구의 성장세를 감당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일본 도쿄돔의 사례처럼 야구와 공연이 연중 결합되는 대형 시설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환영했다.  

잠실돔구장 조감도./서울특별시 제공

돔구장 건설은 야구계의 숙원 가운데 하나였다. 1990년대 중반 LG 그룹이 서울 뚝섬부지에 건설을 추진하려다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울시가 2015년 최초의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을 신축했지만 1만7000석 규모의 소형 돔이었다. 미국과 일본의 대형 돔구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프로야구 붐이 일어나면서 관중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도쿄돔 외관./OSEN DB
타이베이돔 외관./OSEN DB
일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도쿄돔이 벤치마킹 모델이다. 1988년 건립한 도쿄돔은 야구장으로 쓰이면 4만3500석 규모이다. 최고의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구장이다. WBC대회, 프리미어 12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가 모두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야구가 없을 때는 대형 공연장으로 쓰인다. 공연장으로 사용하면 5만6000석 정도가 된다. 세계를 석권하는 K-팝 그룹들이 자주 매진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3만석 규모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잠실돔을 아예 5만석 규모로 확장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다. 동대문구장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면서 잠실구장은 한국야구의 성지로 자리잡았다. 서울돔이라는 이름으로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부지의 문제가 걸림돌이다. 두산 관계자는 "5만석 규모로 짓기에는 잠실구장 부지가 협소하다"고 밝혔다. 그래도 중복 건립을 막기 위해서라도 논의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실돔구장 조감도./서울특별시 제공
충청북도도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스포츠와 공연을 접목한 5만석 돔구장 건립을 발표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세계 10위 수준의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랜드마크형 돔구장 부재는 아쉬움이었다. 이번에는 정부까지 적극 나서면서 도쿄돔에 견줄만한 K-돔구장 탄생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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