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앞, 가장 먼저 세워질 조형물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질문의 끝에는 자연스럽게 손흥민(33, LAFC)의 이름이 놓인다.
영국 '스퍼스웹'은 1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구단이 추진 중인 구단 역사상 첫 동상 프로젝트에서 팬들의 의견이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홈구장 외부 공간에 상징적인 동상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위치는 이미 정해졌고, 헌정 인물 선정 과정에는 팬 자문위원회(FAB)가 직접 참여한다.
구단은 FAB에 팬 여론을 수렴하고, 동상 후보군을 정리하는 절차 자체를 설계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정 인물을 구단이 일방적으로 낙점하는 방식이 아니라, 팬들의 기억과 감정을 기준으로 역사를 정리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동상의 구체적인 디자인과 포즈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은 구단과 조각가에게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18/202512181415776784_69438f9f9a50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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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문을 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최첨단 시설로 평가받지만, '토트넘의 역사'가 충분히 스며들지 않았다는 지적도 꾸준히 따라붙었다. 개장 이후 시간이 흘렀음에도 경기장 자체가 상징성을 갖지 못했다는 평가였다. 구단은 이를 의식하듯 최근 '빌 니콜슨 게이트'를 재설치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업에 나섰고, 동상 프로젝트 역시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빌 니콜슨은 선수와 감독, 스카우트를 거쳐 55년을 토트넘에 헌신한 인물이다. 토트넘이라는 이름 자체를 만든 상징적 존재다. 이제 구단은 팬들과 함께, 또 다른 '상징'을 누구로 남길지 논의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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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름 속에서 손흥민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거론된다.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을 주제로 한 대형 벽화를 공개하며 그의 레거시를 구단 역사 한가운데에 배치했다. 2015년 입단 이후 10시즌 동안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 구단 역대 득점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푸스카스상을 동시에 거머쥔 유일한 아시아 선수다. 기록, 상징성, 그리고 팬들의 기억까지. 토트넘이 처음으로 세우는 동상이 '누구의 얼굴'이 될지, 답은 이미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