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팀 상대' 이겨도 소용 없어...알론소 감독, 여전히 감시 아래 "숨만 돌렸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2.18 16: 30

사비 알론소(44) 감독의 입지는 여전히 불안하다. 승리는 시간을 벌어줬을 뿐, 신뢰를 되찾기엔 부족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18일(한국시간) "사비 알론소는 아직도 감시 대상"이라며 레알 마드리드 내부의 냉랭한 시선을 전했다. 알라베스전(라리가)과 탈라베라전(코파 델 레이) 연승에도 불구하고, 감독을 향한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매체는 "최근 두 차례 승리는 알론소에게 숨 돌릴 시간을 줬을 뿐,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문제의 핵심은 단기 성적이 아니라 경기력이다. 클럽 내부에서는 결과와 별개로 "축구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프로젝트가 어디로 가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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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감독에게 또 하나의 시험대는 세비야전이다. 이번 주말 경기를 치른 뒤, 구단 수뇌부는 다시 한 번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마르카는 "세비야전 이후 새로운 평가의 시간이 열릴 것"이라며 "이 경기를 넘긴다 해도 안심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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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스페인 슈퍼컵이 사실상의 결정적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결과에 따라 시즌 말까지의 신임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수단의 태도 변화는 일부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들어 집중력과 투지는 분명히 나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알론소의 플랜'은 여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 팀은 정체성을 잃었고, 확신을 주지 못한 채 매 경기 벼랑 끝을 걷고 있다는 진단이다. 탈라베라전 막판 안드리 루닌의 결정적인 선방이 없었다면, 지금쯤 경질 논의가 본격화됐을 것이라는 냉혹한 시선도 함께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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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는 "알론소는 상황을 수습하려 애쓰고 있지만, 5월 부임 당시 지녔던 추진력과 권위는 이미 사라졌다"라고 평가했다. 지금의 모습은 기대했던 알론소가 아니라, 라커룸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균형 잡기에 급급한 감독에 가깝다는 것이다. 구단 내부에서는 "마치 이미 감독이 한 번 바뀐 것 같은 분위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알론소의 위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체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라리가에서의 부진이 치명적이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진 흔들림 속에 레알은 선두와 승점 4점 차로 뒤처졌고, 경기마다 불안정한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성적 문제가 아니라, 경기력과 자신감 전반의 균열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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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알론소는 결과와 분위기, 두 가지 모두와 싸우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은 '과정'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전환기라는 말조차 통하지 않는 곳에서, 사비 알론소의 시간은 여전히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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