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처음 경기장 찾은 어머니께 효도.. 정재영, 13년 무관 끝 '눈물의 데뷔 우승'[프로볼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2.18 16: 06

정재영(41, MK)이 시즌 마지막 투어에서 정상에 등극, 2025년 한국프로볼링(KPBA) 대미를 장식했다.
정재영은 18일 오후 용인 볼토피아에서 열린 2025시즌 메이저 대회인 제15회 스톰컵 국제초청볼링대회 TV 파이널 최종 결승전에서 윤여진(47, DSD)을 247-215로 물리쳤다.
이로써 정재영은 2013년 데뷔 이후 13년 만에 첫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개인 통산 5번째 TV 파이널 진출에서 거둔 데뷔 첫 승리였다. 우승 상금은 4500만 원.

[사진]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스트라이크로 경기를 시작한 정재영은 2, 3프레임 커버에 그쳤다. 하지만 4프레임부터 6연속 스트라이크를 작렬시키면서 승기를 잡았다. 
특히 정재영은 9프레임을 스트라이크로 장식해 우승을 확정했다. 10프레임 투구 전 이미 승리가 굳어지면서 눈물을 머금은 채 10프레임 투구를 마치며 포효했다.
[사진]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터키로 경기를 시작한 윤여진은 6프레임 10번 핀 커버를 놓치면서 승기를 내줬다. 결국 7, 8프레임을 더블로 연결했으나 9프레임을 스트라이크로 장식하지 못하면서 승기를 정재영에게 넘겨야 했다.
결국 윤여진은 2017년 구미 새마을컵 이후 8년 만에 맞이한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정재영은 경기 후 "어머니께서 제 게임을 보기 위해 평생 처음으로 볼링 경기장에 오셨다"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고 아들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볼링 선수로서 자랑스러워하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영은 앞서 김태영(49, DSD), 문하영(25, 스톰)과 동시에 펼친 슛아웃 1경기에서 225점을 기록, 결승 무대를 밟았다. 더블로 경기를 시작한 정재영은 3프레임 스플릿으로 오픈을 범했다. 하지만 정재영은 8프레임부터 5연속 스트라이크로 승부를 가져갔다.
김태영은 6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으나 두 차례 더블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217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쥔 '슈퍼 루키' 문하영은 스트라이크 3개로 189점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 한국프로볼링협회 제공
윤여진은 슛아웃 2경기에서 미국프로볼링(PBA) 웨슬리 로우 주니어(28)와 '홍일점' 류서연(37, 진승인터내셔널)을 물리쳤다. 윤여진은 3~7프레임 5연속 스트라이크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미국 볼링국가대표 출신 '투 핸드 볼러' 웨슬리 로우 주니어는 7~9프레임 터키로 윤여진을 추격했으나 10프레임 첫 투구에 핀을 세워 225점에 머물렀다. 아시안게임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류서연은 176점을 쳐 남자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KPBA와 PBA의 이벤트 경기서는 KPBA가 165-159로 승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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