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억 에이스, 국대 기회 앞으로 많이 남았는데…'차출 반대' 표현 왜 불편한가, 대표팀 이전에 NC의 자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12.19 00: 12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구창모에게 국가대표의 기회가 단장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만 있는 것일까. 아직 더 기회가 많이 남았는데 눈앞의 결과에 왜 비난을 받아야 할까.
NC는 최근 구창모의 WBC 대표팀 1차 사이판 캠프 명단 제외와 관련해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이번 사이판 WBC 대표팀 1차 사이판 캠프 명단에는 투수 16명, 야수 13명이 포함됐다. 새해 1월 9일부터 21일까지 먼저 담금질을 한다. 아직 명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9명이 사실상 WBC 본선에 나설 최종 명단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7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구창모가, 방문팀 KIA는 양현종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2025.09.07 / foto0307@osen.co.kr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구창모가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NC 다이노스 구창모가 2회말 2사 3루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을 1루 땅볼로 잡고 환호하고 있다. 2025.10.06 / foto0307@osen.co.kr

하지만 구창모는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구창모는 올해 7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했다. 하지만 어깨와 팔꿈치 통증이 채 가시지 않으면서 재활의 시간이 길어졌고 9월에서야 복귀했다. 4경기 14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면서 정규시즌 막판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리고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기적을 연출할 뻔 했다. 
그리고 구창모는 다시 비시즌을 맞이했고 2026년 건강한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 그런데 시즌 준비 과정에 WBC라는 국제대회가 있다.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보여준 모습이라면 충분히 국가대표에 선발 될 수 있다.
하지만 구창모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부상 이력으로 점철된 선수다. 2020년 통합 우승 시즌에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지만 결국 이 해에도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로 고생했고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겨우 복귀했다. 결국 이듬해 피로골절을 완전히 치유하지 못한 채 수술대에 올랐다. 2022년에는 다시 건강하게 돌아와 공을 뿌렸다.
하지만 2023년부터 다시 부상이 시작됐다. 구창모는 2022년의 활약을 바탕으로 2023년 WBC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등 국가대표에 뽑힐 수 있는 기회를 놓쳤던 구창모 입장에서는 감격의 태극마트였다. 하지만 구창모는 WBC에서 2경기 등판해 1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한일전에도 등판했지만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고 참사의 일원으로 남았다.
27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8회초 1사 1,2루 KIA 타이거즈 김도영 타석때 팔 이상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있다. 2023.09.27 / foto0307@osen.co.kr
2023시즌 정상적으로 시즌을 맞이한 구창모지만 결국 다시 한 번 왼팔 부위에 부상이 찾아왔고 2020년 부상과 똑같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참가에도 의욕을 보였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미 구창모는 많은 부상을 겪어야 했고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했다. NC 입장에서는 7년 132억 계약을 맺으면서 거액을 투자한 구단의 자산이 또 부상에 허덕이는 것을 보는 건 힘들다. 그렇기에 올해 WBC 차출도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2023년 비교적 건강하게 합류했던 WBC였고 이후에 힘들었는데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예단하기도 힘들다. 
구창모는 국가대표 참가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번번이 국가대표 발탁 시점 부상으로 낙마했건 게 마음의 한이다. 구단도 조심스럽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막을 수도 없다. 그리고 구단이 부상이 아닌 이상 차출을 거부하기도 힘들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1라운드 B조 경기를 가졌다.7회말 한국 구창모가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구단은 “전력강화위원회와 사전 소통 과정에서 구창모 선수의 차출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 아니라, 선수의 현재 몸 상태와 미래를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구단의 의견을 전달했다”라면서 “구창모 선수는 지난 2년간 부상 등으로 인해 실전 투구 이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상황이다. 이에 구단은 ‘올 시즌 풀타임을 건강하게 소화하며 건재함을 증명한 뒤,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선수와 대표팀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현실적인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항변했다.그러면서 “구단이 파악하고 있는 선수의 리스크를 투명하게 공유하여 위원회의 합리적인 판단을 돕기 위한 과정이었으며, 최종적인 엔트리 선발은 구단의 의견을 참고하여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다”라고 전했다. 구단이 구창모의 국가대표 차출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한 것은 맞지만 결국 선택은 전력강화위원회와 류지현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결정이다.
구창모가 건강하다면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자원은 분명하다. 하지만 또 다시 부상 위험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면 국가대표팀에도 마이너스다. WBC의 연이은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 전력으로 던질 투수가 필요다. 구창모는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투수 한 명이 급한데, 구창모의 빌드업을 기다려줄 수도 없다. 만약 대표팀이 NC 구단의 조심스러운 의견을 무시하고 구창모를 뽑았는데,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으면 엔트리 1명을 허비하는 꼴이다. 다른 투수들에게도 적용되는 상황이지만 구창모의 상황은 특수하다.
7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에 참가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가졌다.3회말 2사 2,3루 오바타에 안타를 맞아 2실점 한 구창모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2023.03.07/spjj@osen.co.kr
 
이미 국가대표 코칭스태프도 구단과 NC 코칭스태프 등 여러 루트를 통해서 구창모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울러 현재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에는 강인권 수석코치, 이동욱 수비코치 등, 구창모의 상태와 빌드업 과정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전임 감독들이 2명이나 포진해 있다. 
구창모는 상무에서 병역을 해결했는데 상무 복무 기간 동안 재활만 했다는 불편한 시선과 마주했다. 2025년은 타구에 어깨를 맞으면서 불가피한 부분이 있었지만 2024년에는 수술 직후 시즌이었기에 타구단들이 아니꼽게 바라봤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 시선에서 구창모가 자유로울 수는 없다.
21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2023.04.21 / foto0307@osen.co.kr
그럼에도 구창모에게 국가대표는 꿈이다. 감독도, 구단도 구창모의 국가대표 참가 의욕을 자제하고 싶지만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다. 아직 더 많은 기회가 남았다. 2026시즌을 건강하게 치르면서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2028 LA 올림픽 등 향후 무수히 기다리고 있는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서 명성을 떨치면 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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