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페이커' 이상혁의 4년계약, 사실상 종신 T1 '원클럽맨' 선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5.12.18 21: 31

"e스포츠가 40대의 기량으로 경쟁을 하기엔 쟁쟁하고 훌륭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40대까지 활동하는 것은 나라도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
1996년생으로 만 30세를 앞두고 있다. e스포츠 월드컵(EWC) 2025 직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T1 홈그라운드에서 4년 연장계약을 깜짝 발표하면서 30대 프로 e스포츠 선수의 길을 확정한 그는 우선 40대 프로 e스포츠 선수에 대한 열망 보다는 다가오는 2029년까지 4년의 계약기간을 최선을 다해 보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페이커' 이상혁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9년까지 4년 재계약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상 종신 '원클럽맨'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 각오를 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2013년 데뷔 이후 12년째 T1과 동행을 이어온 이상혁은 2025년을 롤드컵 사상 첫 3년 연속 '쓰리핏' 우승을 달성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 또 다시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여전히 출중한 기량 뿐만 아니라 전세계 LoL e스포츠 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슈퍼스타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무려 4년이라는 장기 계약으로 인해 만 33세까지 선수 생활을 보장받게 된 이상혁에게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과 배경을 묻자 이상혁은 "4년 재계약을 하게 된 이유는 T1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것이 크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4년동안 팬 분들께 더 좋은 영감을 드리고 싶은 마음, 또 스스로를 성장, 단련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계약을 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난 세월 숱한 해외 팀들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T1과 동행을 이어온 이유 역시 설명했다. 
"우선 T1에서 금전적인 부분 외에도 좋은 제안을 많이 주셨기 때문에 오랫동안 T1이라는 팀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T1이라는 팀 자체가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좋은 대우와, 최고의 팀에 걸맞는 명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4년 계약이 마무리 되는 2029년 이후 이루고 싶은 꿈을 묻자 이상혁 역시 궁금한다며 활짝 웃었다.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을 세우지 않았지만, 성장하기 위한 삶, 그리고 선수가 아니라도 e스포츠씬에서 삶을 영위해 가겠다는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이상혁은 4년의 계약기간 목표로 발전과 증명의 연속을 제시했다. "남은 기간동안 최대한 많이 발전하는 것이 목표이고, 증명을 해야한다면 나 스스로에게 증명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동안 모든 측면에서 많이 증명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겠다"라고 자신과의 약속을 전했다. 
40대 프로 e스포츠 선수에 대한 질문에 이상혁은 "e스포츠가 40대의 기량으로 경쟁을 하기엔 쟁쟁하고 훌륭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40대까지 활동하는 것은 저도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저는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변했다. 
이상혁은 현재 희소가치가 높은 프랜차이즈 스타 '원클럽맨'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했다. 자신이 프로 e스포츠 선수의 한계를 검증하는 만큼, 또다른 프랜차이즈 스타가 장기 계약하는 사례를 만들것이라고 예측했다 
"T1이라는 명문 팀에서 뛰는 건 내가 T1을 선택한 것이지만, T1도 나를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팀에서 오랫동안 뛰는 게 큰 의미가 있고,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롤판 자체가 오래되지 않았을뿐더러 선수들의 수명이 어느정도 되는지 내가 증명하는 것 밖에는 없어서, 그런 불안정성 때문에 계약이 오래 유지되는 케이스가 적었을 뿐이지 앞으로는 오래 계약되는 케이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4년간의 목표를 묻자 이상혁은 "4번 연속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승패를 떠나 가진 것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계약 기간 동안 하나는 기량적인 성장이 가장 우선이다. 게임 기량적으로 성장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목표로 설정하였다. 예전보다는 리더십이 좋아졌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이 들어서, 팀원들과 함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게임 내외적으로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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