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보신하고 누워만 있어요” 부상에도 파죽의 5연승, 현대건설 돌풍 비결은 믿음과 책임감 [오!쎈 수원]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2.19 00: 10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를 바짝 추격했다. 
현대건설은 1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5-2026 V-리그’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25-19, 21-25, 25-13)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5연승에 성공했다. 
리그 선두 한국도로공사(13승 3패 승점 35점)를 잡은 현대건설(10승 6패 승점 32점)은 한국도로공사와의 격차를 3점차로 줄였다. 카리가 25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정지윤(16득점), 자스티스(14득점), 양효진(14득점), 김희진(6득점), 나현수(3득점), 이예림(1득점)도 득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OSEN DB

세터 김다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가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5세트를 가지 않고 잘 버티고 4세트에서 승리해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정지윤은 “도로공사가 흔들려도 다시 따라붙는게 좋은 팀이다. 미팅에서 그런 부분을 조심하자고 강조했는데 잘 된 것 같아서 값진 승리인 것 같다”고 말했고 카리는 “5세트까지 가지 않고 승리한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팀이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OSEN DB
강성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우려했다. 카리, 정지윤 모두 아직까지는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카리는 “회복에 집중을 하고 있다. 무릎이 아파서 잠을 못이루는 날도 있다. 무릎 마사지기를 매일 2~3번씩 한다. 몸 상태가 괜찮으면 카페에 가서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영상 통화를 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정지윤도 “최근에는 푹 쉴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나는 그냥 몸 보신하고 누워만 있다”고 웃으며 “부상 때문에 결장하고 복귀를 했을 때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았다. 이전만큼 기량이 될까 걱정도 했다. 점프 횟수를 제한하고 연습을 하고 있는데 관리를 잘해서 연습을 퀄리티 있게 하려고 노력중이다”라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반대로 김다인은 국가대표 일정까지 소화하고 있지만 큰 부상 없이 매 경기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정도는 타고난 것 같다”며 웃은 김다인은 “부상이 없는 것은 타고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는 기복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티가 안나는 것 같다. 중간중간 힘들다는 느낌은 있지만 죽을 것 같다는 아니다. 오늘도 일정이 타이트 했는데 감독님께서 휴식을 많이 주셨다. 힘 쓸 때는 힘쓰고 쉴 때는 푹 쉰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OSEN DB
현대건설은 시즌 전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고예림, 이다현, 황연주 등이 팀을 떠났고 외국인선수도 2시즌 동안 활약한 모마가 검증되지 않은 선수인 카리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 2위를 지키며 1위 한국도로공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정지윤은 “(김)다인언니가 주장이 되고 감독님도 강조하신게 이제 각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훌륭한 공격수들이 있지만 이전에는 모마에게 의존한 부분이 많았다. 이제는 누가 해주기를 기대하지 않고 각자가 해내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시너지가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며 웃은 김다인은 “시즌 초반에도 물음표라고 예기를 했다. 우리가 몰리는 공격을 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감 있게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서로 탓하는 것보다는 도우면서 가니까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나와서 좋다”며 올 시즌 현대건설 돌풍의 이유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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