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 또 해냈다! 동남아시안게임 제패...베트남, 3개 대회 연속 우승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2.19 08: 30

김상식 감독이 또 한 번 역사를 새로 썼다. 베트남 축구가 흔들리던 시점에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이제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개최국 태국을 연장 끝에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두 골을 먼저 내주고도 세 골을 몰아넣는 저력을 보여준 역전 우승이었다.
이로써 베트남은 2021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SEA 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되찾았다. 동시에 올해 들어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완성했다. 지난 1월 2024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에 이어 SEA 게임까지 모두 제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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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세 대회 연속 우승을 이끈 최초의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겼다. 베트남 축구의 전성기를 이끈 박항서 전 감독도 이루지 못했던 성과다. 짧은 시간 안에 베트남을 다시 동남아 최강으로 끌어올린 결과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베트남의 행보는 안정적이었다. 조별리그에서 라오스(2-1), 말레이시아(2-0)를 차례로 꺾었고, 준결승에서도 필리핀을 2-0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홈 이점을 안은 태국이었다.
경기 흐름은 쉽지 않았다. 베트남은 전반 20분 요차콘 부라파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했고, 전반 31분에는 섹산 라트리에게 역습으로 추가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태국 관중의 분위기까지 감안하면 쉽지 않은 전개였다.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후반에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시작 직후 응우옌 딘 박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후반 15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팜 리 득이 골키퍼의 처리 실수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을 터뜨렸다. 흐름은 완전히 베트남 쪽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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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연장전에서 갈렸다. 연장 전반 5분, 응우옌 탄 난이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베트남에 우승을 안겼다. 끝까지 무너지지 않는 집중력과 체력, 그리고 경기 운영 능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베트남 축구는 김상식 감독 체제 아래 다시 확실한 방향성을 찾았다. 1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세 개의 우승 트로피, 그리고 동남아 최강이라는 타이틀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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