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30대 프로 e스포츠 선수 앞둔 '페이카' 이상혁, 2026년 역시 도전의 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5.12.19 09: 17

"쵸비 선수가 경기력이 좋기 때문에 상대할 때마다 굉장히 재밌다. 쵸비 선수가 굉장히 뛰어나고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쵸비 선수의 그런 모습이 제가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 쵸비 선수에게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2013년 데뷔 이후 12년 간 최고의 선수로 자리를 지킨 '페이커' 이상혁. 그는 13년차 프로로 자신의 라이벌을 묻자 큰 고민 없이 '쵸비' 정지훈을 꼽으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9년까지 4년간 장기 계약을 맺어 30대 e스포츠 프로선수로 활동하게 된 이상혁은 다가오는 2026년 역시 변함없는 열정으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페이커' 이상혁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9년까지 4년 재계약에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프로 e스포츠 선수로서 철학과 목표를 전했다. 

지난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에게 다가오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의사를 묻자 이상혁은 "내년에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데, 출전할 수 있는 영예는 늘 선수들에게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항상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은 저 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이 굉장히 열심히 한 결과기 때문에, 제가 그런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많은 분들께서 LoL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X에서 AI와 T1의 대결 제안에 대해 "AI나 빅테크 산업에서 게임 산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 GROK과의 대결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체스 같은 경우에는 AI에게 정복을 당한지가 오래됐는데, 롤도 AI가 우리와 맞붙어서 언젠가는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내년에 이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년에는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싶지만, 언젠가 AI가 이기는 날이 오면 그것 또한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2026년 맞대결을 펼친다면 승리를 자신했다.
2013년 데뷔 당시의 이상혁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자 그는 "처음에 시작 했을때도 어떤 정답을 바라고 시작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경험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는 것을 바라고 있다. 그냥 열심히 하라는 응원정도만 할 것 같다"라고 웃으면서 "어렸을 때부터 열정이 있었다. ‘그냥 있었다.’ 라는 게 적절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런 열정이 있다는 건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이기고 싶은 마음과 게임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기 때문에 계속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12년간의 프로생활에도 변함없는 승부욕과 열정을 유지하는 비결을 전했다. 
LOL e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로 이상혁은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원래 조심성이 많은 스타일이라 탈 없이, 모난데 없이 잘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그런 모습을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면서, 긍정적인 영향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게 제 목표 중 하나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자기 관리도 열심히 하고, 스스로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
최근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노련해진 것과 관련해 이상혁은 "열정 관련해서는 17년도에 패배했을 때 흘린 눈물은 그냥 패배를 했는데, 0-3으로 패배를 해서 분한 감정이 올라왔다. 현재 그렇게까지 분함이나 억울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패배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가 아니라, 패배라는 단어에 대해 재정의가 되었기 때문이다. 패배라는 것이 분하고 억울할 것이 아니라 또 다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을 재정비할 때 ‘열정이 식은 것이 아닐까?’라는 고민을 했었는데, 열정이 식은 것이 아니라 패배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달라졌다는 것을 새로 배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좌절과 정체기를 극복하는 비결을 묻자 "정체기가 왔을 때, 분석하려고 했다.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이고, 내가 왜 정체되어있는지 분석하려고 했다. 그런 생각을 개인적으로 많이 하고 비울 때도 있고. 그런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본다. 휴식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휴식해야하는지 그런 부분들을 배우려고 한다"며 "책을 통해서 잘 쉬는 방법을 알아보고, 영상을 찾아보고 개인적으로는 체계적으로 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했던 경험들이 다 연속적이고 연결되어 있어서 한 순간 한 순간보다는 모든 순간이 다 의미 있었다"라고 답했다. 
40대 프로 e스포츠 선수의 의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던 그였지만 2026년 역시 변함없이 도전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내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남은 기간동안 최대한 많이 발전하는 것이 목표이고, 증명을 해야한다면 나 스스로에게 증명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동안 모든 측면에서 많이 증명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겠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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