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3부 팀' 레알 이적설에 감독이 직접 언급..."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2.19 11: 15

양민혁(19, 포츠머스)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결론부터 말해 사실이 아니다. 최근 불거진 '레알 관심' 보도는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했고, 현지 사령탑의 직접적인 부인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15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의 보도였다. 이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가 양민혁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당장 1군이 아닌 레알 B팀 카스티야에서 성장시키는 구체적인 육성 계획까지 거론했다. 이적료로는 최대 700만 유로(약 121억 원)가 언급됐다. 그러나 공신력이 낮은 매체의 단독 보도였고, 이를 뒷받침할 추가 근거는 없었다.
곧바로 현지에서 선을 그었다. 포츠머스 지역지 '더 뉴스'에 따르면 존 무시뉴 포츠머스 감독은 18일 인터뷰에서 "레알 관련 이야기는 들었지만, 토트넘이나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내가 직접 들은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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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양민혁은 시즌 끝까지 여기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다만 "임대 계약상 토트넘의 조기 복귀 조항은 있다. 원하면 복귀시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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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뉴 감독의 평가는 분명했다. 그는 "양민혁은 시즌 초반 우리 팀에서 밝은 불꽃 같은 존재였다"라며 "어린 선수에게서 흔히 보이는 기복은 있었지만, 어려운 상황의 팀에 합류한 19세 선수로서는 매우 잘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즌 종료까지 임대 활용 의지도 재차 드러냈다.
양민혁 입장에서 보더라도 레알 이적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아직 자리를 완전히 굳히지 못한 상황에서, 스페인 3부 리그에 속한 레알 카스티야로 향하는 선택은 성장 경로와 맞지 않는다. K리그에서 '역대급 초신성'으로 평가받았던 선수에게 B팀 행은 단계적으로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실제 현지 평가는 냉정하다. 더 뉴스는 "양민혁은 포츠머스에서 엇갈린 출발을 경험했다. 10월의 인상적인 몇 주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존재감을 꾸준히 보여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전술적 이유로 좌우 포지션을 오가며 활용되고 있다. 무시뉴 감독은 "조시 머피의 복귀 등 전술적인 요소가 있다. 양민혁이 팀에 가장 잘 맞는 자리를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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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이적설의 출처가 문제였다. 피차헤스는 과거에도 손흥민을 레알,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반복적으로 연결해 왔던 매체다. 신뢰도가 낮다는 평가가 따라붙는 이유다. 이후 여러 매체가 이를 인용하며 확산시켰지만, 모두 동일한 출처에 기대고 있었다.
결국 남는 건 하나다. 양민혁은 레알 마드리드로 가지 않는다. 그의 거취는 토트넘과 선수의 판단에 달려 있지만,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스페인 3부'는 답이 아니다. 쉽지 않더라도 더 강한 무대에서 경쟁하며 시간을 쌓는 것이 양민혁의 성장에 더 현실적인 선택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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