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문가영이 대중을 놀라게 한 파격적인 의상에 대해 "자아를 찾는 과정 속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만약에 우리' 주연 배우 문가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 배급 ㈜쇼박스, 제공 KC벤처스㈜·케이웨이브미디어, 제작 커버넌트픽처스㈜)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와 정원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공감연애 작품이다. 원작 중국 영화 '먼훗날 우리'(2018)를 한국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했다.

'82년생 김지영'(2019)으로 섬세한 감정선 연출로 주목받은 김도영 감독의 신작으로, 구교환과 문가영 두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 호흡과 애틋한 케미스트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대 청춘 시절의 찬란했던 순간과 10년 후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감정 변화를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문가영은 극 중 고달픈 서울살이에도 꿈을 놓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대학생부터 이별 후 성숙한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하는 정원을 연기했다.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로 데뷔한 문가영은 그동안 '위대한 유혹자' '그 남자의 기억법' '여신강림' '사랑의 이해' '이로운 사기' '그놈은 흑염룡' '서초동' 등 주로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이번 '만약에 우리'를 통해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으며, 데뷔 후 첫 멜로 영화에 도전한다.
내년 배우 데뷔 20주년을 맞는 문가영은 "팬 분들이 2006년에 처음 영화를 찍었다고 말해주시는데, 그때마다 체감해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며 "연기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고, 잘하고 싶고 질리지도 않는다. 어릴 때 '몇 살까지만 해야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어린 나이에 하고 싶은 일을 만났다는 건 진짜 행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문가영은 아역으로 시작해 성인 연기자로 성공적인 변화를 이뤘는데, 최근 공항 란제리룩 등 파격적인 패션 행보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역 이미지와 반대되는 모습을 주기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 어찌됐건 연기를 어릴때부터 오래하면서 사실 나도 내 자아를 연기를 하면서 알아가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있기도 하다. 그게 어떻게 보면 아역했던 친구들이 갖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아직 뭐가 어울리고 좋고 나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알아가는 과정이다. 도전하는 걸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패션을 너무 좋아한다. 난 아직 그렇다"며 "그런 패션으로 많은 분들이 놀라지만,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더라. 뭐든 해봐야 아는 것 같다. 그런 과정 속이라고 봐주시면 좋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만약에 우리'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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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