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중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왕즈이(25, 중국)를 향한 자국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왕즈이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팀 동료 한웨(세계 3위, 중국)를 세트스코어 2-0으로 눌렀다.
왕즈이는 첫 세트를 21-14로 눌러 기선 제압에 나선 뒤 2세트를 21-5로 끝냈다. 상대 한웨가 숨 고를 틈도 없이 순식간에 끝내 버린 경기였다. 경기 시간이 35분이 말해주듯 왕즈이가 한웨를 완전히 압도했다.


여세를 몰아 왕즈이는 2차전에서 태국의 랏차녹 인타논(세계 8위)를 2-0(21-17, 21-19)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2연승을 달린 왕즈이는 조 1위와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은 것은 물론 결승 진출 전 안세영과 맞대결도 피할 수 있게 됐다.
기쁨도 잠시. 19일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일부 중국 팬들은 왕즈이를 향한 비판에 나섰다. "동료를 상대로는 그렇게 강한 선수가 어떻게 세계 1위 안세영을 만나면 전혀 다른 선수가 되는가"라는 실망감이다.
실제 왕즈이는 안세영 바로 아래 세계 2위지만 안세영을 상대로 최근 7연패에 빠져 있다. 안세영만 만나면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7연패 중 두 경기만 제외하고 모두 0-2로 완패했다.

이에 시나스포츠는 "왕즈이가 한웨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 자체는 흠잡을 데 없었지만, 팬들은 안세영 같은 강적을 상대로도 이런 수준의 활약을 펼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안세영을 상대로는 더 큰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왕즈이는 휴식을 취했다. 폰파위 초추웡(태국)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대신 안세영은 A조 3차전에서 일본 간판 야마구치 아카네를 상대로 2-1(14-21, 21-5, 21-14)로 역전승을 거둬 3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이 매체는 "이번 파이널에서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목표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지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팬들은 중국 대표팀 선수들이 계속해서 분발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 왕즈이가 안세영을 이겨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 매체는 "이번 대회에 천위페이가 포인트 부족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안세영이 경쟁자 없이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안세영이 왕즈이를 압도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는 상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