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54)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구단은 언젠가를 대비해야 한다"라며 사실상 '이별 준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당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영국 'BBC'의 20일(이하 한국시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내가 떠나는 상황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지휘봉을 잡을지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이미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물색하는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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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는 지난해 11월 계약을 연장해 2026-2027시즌까지 맨시티와 동행하기로 했다. 계약을 끝까지 이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 질문은 매 시즌 반복된다"라며 "언젠가는, 75세든 76세든 맨시티를 떠날 날이 올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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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 나는 여전히 이 팀의 발전 과정이 즐겁다. 18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고, 구단과 나의 관계도 아주 좋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에도 맨시티에 남을 것인지 재차 묻자 그는 "이미 답했다. 지금 나는 여기 있다. 축구에서는 계약 기간이 10년이든 6개월이든 많은 것이 바뀐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을 아꼈다.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조기 퇴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했다. 그는 "논의는 없다. 이 주제는 끝"이라며 "나는 영원히 여기 있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 그 이야기는 테이블 위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선수, CEO를 포함해 구단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단, 구단주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들은 클럽을 팔지 않는 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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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부임한 과르디올라는 맨시티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맨시티 왕조'를 구축했다. 현재 맨시티는 리그 선두 아스날에 승점 2점 뒤진 상황에서 주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한편 과르디올라의 후계자 후보로 거론되는 엔초 마레스카(45) 첼시 감독은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과거 맨시티에서 과르디올라의 수석코치를 지낸 마레스카는 "100% 추측에 불과하다. 나는 2029년까지 첼시와 계약돼 있고, 오직 이 클럽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엔 이탈리아, 유벤투스와도 연결됐는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레스카는 최근 발언을 계기로 구단 수뇌부와의 불화설에 휩싸였지만, 다음 시즌 잔류 여부에 대해서는 "물론이다"라고 답하며 팬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첼시는 현재 리그 4위에 올라 있으며, 카라바오컵 4강 진출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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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과르디올라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맨시티의 승계 계획이 더욱 선명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맨시티는 최소 두 명 이상의 차기 감독 후보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신임 스포츠 디렉터 우고 비아나가 이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르디올라가 계약을 끝까지 이행할지에 대한 최종 판단은 시즌 막판에야 내려질 전망이다.
'영원한 감독은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과르디올라. 맨시티는 왕조의 현재를 지키는 동시에, 다가올 이후의 시대까지 준비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