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30, 부산 KCC)이 사직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그가 커리어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부산 KCC의 5연승을 이끌었다.
부산 KCC는 2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108-8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3위 KCC는 14승 8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위 안양 정관장(15승 8패)과 승차는 이제 반 경기. 반면 소노는 8승 14패로 8위에 머물렀다.


경기의 주인공은 허훈이었다. 그는 25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올리며 또 다른 'KBL 특급 가드' 이정현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정현 역시 20점 3어시스트로 국가대표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나 팀 패배를 막기엔 모자랐다.


시작부터 KCC가 앞서 나갔다. 허훈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몰아쳤고, 높이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KCC는 허훈뿐만 아니라 허웅, 윤기찬, 김동현, 숀 롱까지 고르게 득점을 올리면서 1쿼터를 26-21로 리드했다.
소노도 2쿼터 초반 강지훈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한때 39-39로 동점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KCC는 흔들리지 않고, 높은 에너지 레벨을 바탕으로 득점하며 격차를 더 벌렸다. 드완 에르난데스와 윌리엄 나바로도 점수를 보탰다. 전반은 KCC가 55-44로 앞선 채 끝났다.
허훈과 이정현의 득점 맞대결이 계속되는 가운데 KCC가 계속해서 리드를 지켰다. 허훈은 영리하게 움직이며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정현도 속공과 외곽 공격으로 맞서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KCC가 더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며 76-64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까지 위기는 없었다. KCC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최진광과 나바로의 득점으로 더 멀리 달아났고, 식을 줄 모르는 화력으로 승기를 잡았다. 허훈도 종료 2분 13초를 남기고 트리플더블을 완성하는 경사를 맞았다. 경기는 그대로 KCC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주전 멤버부터 백업 멤버까지 모두 존재감을 보여준 KCC다. 허웅이 18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렸고, 나바로와 롱도 나란히 16점을 보탰다. 김동현 역시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 4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줬다.
반면 소노는 수비력에서 차이를 보이며 4연패에 빠졌다. 홀로 20점을 몰아친 이정현의 활약으로는 KCC의 막강 화력을 감당하기에 어려웠다. 케빈 켐바오와 강지훈도 각각 15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12점 3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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