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브리트니 머피, 자택 욕실서 사망 '남편도 숨져'..16주기 '저주받은 집' 조명 [Oh!llywood]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5.12.21 07: 46

할리우드를 충격에 빠뜨린 배우 브리트니 머피의 사망 16주기를 맞아, 그녀가 생전 거주했던 이른바 ‘저주받은 집’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해당 저택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과거 소유했던 할리우드 힐스의 대저택으로, 머피와 남편이 불과 몇 달 차이로 연이어 숨진 장소다.
머피는 지난 2003년 스피어스로부터 약 385만 달러(한화 약 50억 원)에 해당 주택을 구매했다. 이후 2009년 12월 20일, 영화 ‘클루리스’로 사랑받은 그는 만 32세의 나이로 자택 욕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인은 폐렴, 심각한 빈혈, 그리고 처방약과 일반의약품이 혼합된 약물 중독으로 공식 발표됐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남편이자 영국 출신 시나리오 작가인 사이먼 몬잭 역시 그로부터 불과 5개월 뒤 같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몬잭의 사인 또한 급성 폐렴과 빈혈로 밝혀지며, 부부가 동일한 원인으로 잇따라 사망했다는 점에서 많은 의문을 낳았다.

머피의 어머니 샤론 머피는 딸의 사망 당일 오전 8시께 직접 911에 신고했으며, 이후 사위 몬잭이 숨졌을 때도 최초 발견자였다. 이들은 해당 주택에서 결혼식까지 올렸고, 세 사람이 함께 거주해 왔다.
이후 몬잭의 모친은 “집 안에 심각한 곰팡이가 있었다”며 ‘독성 곰팡이’ 가능성을 제기했고, 몬잭이 생전 “피부에서 무언가 기어 나오는 환각을 봤다”고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 법의학 당국은 2010년 해당 이론을 공식적으로 배제했다.
흥미로운 점은 머피뿐 아니라 과거 이 집에 살았던 스피어스 역시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고 전해진다는 것. 스피어스의 전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영적 포털이 열렸다는 말을 했고, 계단에서 밀려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며 결국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고 회상했다.
머피 역시 생전 해당 주택에 대한 불안감을 주변에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몬잭은 한 인터뷰에서 “아내는 그 집을 정말 싫어했고, 늘 베벌리 힐스 호텔에 머물고 싶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머피가 숨진 욕실은 그녀가 가장 편안해하던 공간으로, 글을 쓰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던 ‘안식처’였다고 전해졌다.
이 미스터리한 죽음은 2021년 HBO 다큐멘터리 'What Happened, Brittany Murphy?'를 통해 재조명되며 다시금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2024년 말, 해당 저택은 ‘완전한 변신을 거쳤다’는 설명과 함께 약 1800만 달러에 매물로 등장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그 공간을 둘러싼 수수께끼는 여전히 할리우드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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