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 시절 고충을 털어놨던 코디 폰세가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일본프로야구를 향한 솔직 속내를 고백해 화제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의 보도에 따르면 폰세는 최근 미국 야구 전문 팟캐스트 ‘Foul Territory’에 출연해 “왜 한국와 달리 일본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냐”는 질문을 받았다. 폰세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없느냐 있느냐의 차이다. 즉, 팀에 가족 같은 느낌이 있고 없고의 차이였다”라고 답했다.
폰세는 올해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최고 외국인투수로 거듭났다. 데뷔 첫해임에도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180⅔이닝 38자책) WHIP 0.94 피안타율 .199의 압도적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252개), 승률(.944)에서 1위에 올라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KBO 정규시즌 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폰세의 차지였다.

폰세는 이에 힘입어 지난 3일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약 44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이뤘다. 폰세가 내년 시즌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이었던 2021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복귀전이 성사된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 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니혼햄 파이터스,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면서 통산 39경기 10승 16패 평균자책점 4.54를 남기는 데 그쳤다.
폰세는 얼마 전 팟캐스트 ‘Baseball is Dead’에서 “솔직히 말하면 일본야구는 즐겁지 않았다. 야구를 하는 느낌이 안 들었다. 생활 면에서 고충이 많았고, 팀 동료들과 유대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트레이너와 소통도 원활하지 않아 필요한 치료를 받기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는데 Foul Territory에서 보다 구체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폰세는 “한국은 정규시즌 모든 경기에서 모든 선수가 벤치에 앉는다. 그러니 케미스트리가 깊어진다. 잘할 때도 못할 때도 함께 있다. 팀 동료가 실수를 하면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환경이다. 나 또한 한국에서 모든 경기 벤치에 앉을 수 있었다”라며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선발투수는 등판일에만 벤치에 있고, 그 외 연습이 끝나면 퇴근한다. 그래서 동료들과 깊은 관계를 쌓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일본프로야구는 1군 엔트리 31명 가운데 26명이 경기에 뛸 수 있다. 때문에 등판 예정이 없는 선발투수는 벤치에서 제외되는 게 일반적인데 폰세는 이러한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다.

폰세는 이어 “매일 오후 1시에 그라운드에 나가 스트레칭을 하고, 수마일을 달렸다. 정말 이것저것 많은 일을 했는데 솔직히 난 즐겁지 않았다. 뭐랄까. 야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폰세는 구체적으로 “공 줍기도 없고, 주변과 대화를 즐길 수도 없었다. 미국에서 느꼈던 동료 의식이 그리웠다”라며 “예를 들어 ‘어제 115개를 던져 오늘은 피곤하다. 치료를 받을 수 있나’라고 말해도 전달이 되지 않았다. 스태프와 소통을 통해 모든 것을 얻어야하는데 일본에서는 그게 잘 안 됐다. 그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폰세는 “하지만 한국은 달랐다. 한국은 가장 나답게 있을 수 있었던 곳”이라며 메이저리그 복귀 요인으로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의 성공을 꼽았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