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3연패에 빛나는 울산이 감독들에게 인기 없는 구단이 됐다.
축구계 관계자는 “울산이 감독선임 작업에 난항을 겪은 끝에 구단 레전드출신 김현석 감독과 합의해 선임이 임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두 번이나 감독이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김판곤 전 감독이 시즌 중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소방수로 투입된 신태용 전 감독은 고참선수들과 갈등을 빚었다. 선수들의 태업의혹까지 불거진 끝에 신 감독은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이청용은 골을 넣은 뒤 ‘골프 세리머니’를 펼쳐 신태용 감독과 갈등을 수면위로 올렸다. 정승현은 “신태용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울산은 지난 10월 신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대행 체재로 잔여시즌을 마무리했다. 다른 구단보다 새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준비기간이 길었고 선택지가 많았다. 하지만 선임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울산은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 이정효 광주 감독, 서정원 청두 감독과 접촉했지만 연이어 선임에 실패했다. 전북, 수원 등 라이벌 구단에 비해 울산의 매력이 떨어진 것이다. 결국 경쟁에서 밀린 울산은 차선책이었던 김현석 감독과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빅클럽 울산은 항상 감독들에게도 한 번 맡아보고 싶은 꿈의 구단이었다. 하지만 이청용 등 고참선수들과 신태용 감독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이제 울산은 감독들에게 지도하기 부담스러운 자리가 됐다. 자존심 강한 국가대표출신 선수들을 이끌고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책임감이 크나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파가 많은 울산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고 전술적으로 유연한 감독을 원한다. 58세 김현석 감독이 친정팀 울산을 다시 정상으로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