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에이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부상으로 전력 이탈...'마이누-마운트' 누가 자리 대체할까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2.23 07: 48

 브루노 페르난데스(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전열 이탈 위기에 놓였다.
영국 'BBC'가 23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스톤 빌라 원정 1-2 패배 도중 주장 브루노가 부상을 입었으며, 정확한 이탈 기간은 추가 검사를 통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후벵 아모림 감독 역시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면서도 일정 기간 공백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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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전반 막판 스스로 허벅지를 잡고 고통을 호소했으나 경기를 이어간 뒤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2020년 1월 스포르팅을 떠나 유나이티드에 합류한 이후 그의 가용성은 '철인'에 가까웠다. 데뷔전이었던 울버햄튼전부터 빌라전까지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 221경기 중 212경기에 출전(208경기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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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장 9경기 중 휴식 목적이 2경기, 징계가 4경기였고, 순수한 부상·질병 결장은 단 3경기에 불과했다. 가장 길었던 공백도 2023-2024시즌 막판 2경기 연속 결장이 전부였고, FA컵 결승전에는 정상 복귀했다.
문제는 브루노가 빠진 경기들의 성적이다. 유나이티드는 그가 결장한 최근 리그 4경기를 모두 졌고, 최근 6경기 중 5패를 기록했다. 공백의 무게가 작지 않다.
대체 시나리오는 복잡하다. 아모림 감독은 시즌 내내 코비 마이누가 페르난데스와 가장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혀왔지만, 마이누는 빌라전 결장에 이어 뉴캐슬전 출전도 불투명하다. 소문으로 떠돌던 '프리 코비 마이누' 티셔츠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게 감독의 설명이다.
뉴캐슬전을 앞두고 징계에서 복귀할 카세미루와의 조합도 고민거리다. 마누엘 우가르테는 카세미루와 포지션 경쟁 구도였고, 두 선수가 리그에서 함께 선발로 나선 최근 사례는 지난 시즌 4월 맨체스터 시티전(0-0 무)뿐이다. 더구나 우가르테가 선발로 나선 최근 리그 9경기에서 유나이티드는 승리가 없다. 빌라 파크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역시 미드필드 기용은 '비상 상황'에 한정된 선택지다. 두 선수 모두 창의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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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카드 메이슨 마운트는 컨디션이 좋다. 최근 크리스탈 팰리스, 울버햄튼전에서 득점했고, 카세미루와 함께라면 조슈아 지르크지를 '10번'에 세우는 변형도 가능하다. 아모림 감독은 마운트의 본 포지션을 10번으로 보지만, 필요하다면 '응급 처방'을 꺼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18세 잭 플레처는 에너지와 패싱 레인지를 갖췄으나, 선발로 프리미어리그의 압박을 감당시키기엔 부담이 크다.
전술적 선택지도 논의된다. 아모림 감독은 3-2-4-1을 기본으로, 볼 점유를 강요하지 않는 대신 장거리 커버와 세컨드볼 장악, 빠른 직선 패스를 요구한다. 카세미루는 수비 보호와 간격 조정, 페르난데스는 공격 가담과 왕성한 활동량, 그리고 뒷공간을 찌르는 직선 패스가 핵심이었다. 이 역할 분담을 대체 자원들이 얼마나 수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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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난이 심화될 경우 포백 전환도 배제할 수 없다. 아모림 감독은 상황에 따라 수비 숫자를 바꿀 수 있다고 언급해 왔다. 포백과 미드필드 3명 구성이 현실화되면 마이누의 활용도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두 명으로는 어렵다. 세 명이라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감독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부상은 단순한 결장 이상의 파장을 예고한다. 아모림 감독의 시스템 유지냐, 불가피한 수정이냐.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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