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조세호가 활동 중단 13일 만에 논란의 흐름이 달라지는 전환점을 맞았다. 연루설 당사자의 직접 해명과 동료들의 공개적인 신뢰 발언이 이어지면서, 조세호의 복귀 가능성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세호는 최근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조직폭력배 일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를 홍보하고 경남 거창 지역 폭력 조직 실세와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에 휘말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그는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활동을 중단했다.
앞서 지난 9일 조세호는 “‘유퀴즈온더블럭’, ‘1박2일 시즌4’ 등 프로그램과 팀에 불필요한 부담을 드릴 수 있다는 판단에 두 프로그램 모두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제기된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일을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불거진 지 13일째인 22일, 연루설의 핵심 인물이 직접 나서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유튜브 채널 ‘장사의 신’을 운영 중인 은현장이 문제의 요식업체 김주호 대표를 만나 해명 영상을 공개한 것. 김주호는 ‘코미디 빅리그’, ‘시간탐험대’ 등에 출연했던 10년 차 개그맨이자 자영업자로, 조세호와는 오랜 친분을 유지해온 사이라고 밝혔다.

김주호는 ‘조세호가 조폭과 어울렸다는 증거’로 제시된 사진에 대해 “조직폭력배가 아닌,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가맹점주의 고등학생 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사진과 영상으로 인해 주변에서 ‘조폭이었냐’는 오해를 받았고,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내가 빠진 자리에서 찍힌 사진들이 왜곡돼 사용됐다”고 호소했다.
또한 ‘국내 최대 불법 자금 세탁처’로 지목된 쇼핑몰에 대해서도 “실제 운영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월 매출이 10만 원도 채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권리금과 임대료를 감당하며 운영 중인 식당이 뉴스에 오르내리며 매출이 급감했고, ‘조폭 식당’이라는 낙인으로 불매 언급까지 나오고 있다”며 “가족들까지 오해를 받을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조세호를 향한 동료 연예인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퀴즈온더블럭’을 함께 이끌어온 유재석은 조세호 없이 홀로 진행에 나서며 그의 빈자리를 언급했다. 유재석은 “오랜 시간 함께했는데 혼자 진행하게 되니 여러 생각이 든다”며 “본인 스스로 말한 것처럼 이번 시간이 자신을 돌아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핑계고’ 시상식에서도 조세호가 대상 후보로 소개되자 유재석은 “오늘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박수 한 번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송은이 역시 “세호도 정말 고생 많이 했다”며 공개적으로 마음을 보탰다.
연루설 이후 즉각 하차를 선택하며 자숙에 들어간 조세호. 당사자의 해명과 동료들의 신뢰 발언 속에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조세호가 의혹을 말끔히 정리하고 다시 무대 위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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