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9-14에서 듀스를 성사시켰지만, 끝내 기적은 없었다. 김상우 감독이 사퇴한 삼성화재가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고준용 감독대행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7-25, 19-25, 25-23, 15-25, 17-19)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9일 김상우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으나 이날도 승리에 실패하며 11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2승 15패(승점 8) 최하위다. 반면 천신만고 끝 승점 2점을 챙긴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을 제치고 9승 7패(승점 24) 4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아히가 무려 서브 에이스 6개를 포함 27점(공격성공률 40.38%), 김우진이 20점(50%), 김준우가 15점(68.42%)을 책임졌으나 팀을 연패 늪에서 구출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팀 블로킹에서 3-13 압도적 열세에 처했고, 상대보다 15개 많은 범실(36-21)도 패인이었다. 한국전력은 베논이 63.27%의 높은 공격성공률과 함께 35점을 폭격했다.
5세트 승부가 가장 아쉬웠다. 9-14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아히의 강서브를 이용해 상대 범실을 유도, 기적의 듀스 승부를 연출한 삼성화재. 그러나 17-17에서 베논에게 후위 공격을 허용한 뒤 아히가 치명적인 공격 범실을 기록했다. 고준용 감독대행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네트터치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야속하게도 그 누구도 네트를 건드리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오는 26일 홈에서 OK저축은행을 상대로 11연패 탈출을 노린다. 한국전력은 27일 홈에서 현대캐피탈을 맞이한다.
한편 같은 시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2(21-25, 21-25, 25-17, 25-21, 15-11)로 제압하고 선두를 질주했다.
28점의 모마를 비롯해 타나차가 20점, 강소휘가 15점, 김세빈이 14점, 이지윤이 10점을 올리며 무려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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