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7번째 연이어 사망...명작 미드 '더와이어'의 저주 [Oh!llywood]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5.12.25 08: 21

HBO 범죄 드라마 '더 와이어(The Wire)'는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 서사와 인간에 대한 깊은 공감으로 ‘역대 최고 TV 시리즈’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 명작을 다시 보는 일은 팬들에게 달콤함과 동시에 씁쓸함을 남긴다. 주요 배우들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지기 소보트카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제임스 랜슨의 비보가 전해지며 상실감은 다시 한 번 커졌다. 랜슨은 지난주 향년 46세로 세상을 떠났고, 이는 더 와이어 출연진 중 일곱 번째 사망 소식이다.
동료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웬델 피어스는 “형제여, 미안해. 편히 쉬어”라며 추모했고, 그와 그것: 챕터2로 인연을 맺은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역시 “그를 만날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유가족인 아내 제이미 맥피는 임신 당시의 사진과 함께 가슴 아픈 글로 작별을 고했다.

랜슨의 죽음은 앞서 떠난 동료들의 얼굴을 다시 소환한다. 세드릭 대니얼스 역의 랜스 레드딕은 2023년 60세로 별세했다. 오마 리틀로 시리즈의 상징이 된 마이클 K. 윌리엄즈는 2021년 5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노먼 윌슨 역의 레그 E. 캐시(59), ‘프로포지션 조’의 로버트 F. 츄(52) 역시 우리 곁을 떠났다. 작품의 실제 영감을 제공한 전설적 인물 멜빈 윌리엄스도 2015년 73세로 생을 마감했다. 올해 5월에는 ‘호스페이스 파쿠사’의 찰리 스케일리스가 84세로 별세했다.
랜슨은 생전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성폭력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중독의 고통을 솔직히 털어놓은 바 있다. 20대 후반에 금주·금물에 성공해 연기에 몰두했지만, 결국 삶의 무게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방영된 더 와이어는 도미닉 웨스트, 이드리스 엘바, 존 도먼, 프랭키 페이즌, 로렌스 길리어드 주니어 등 화려한 앙상블로 TV사의 이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명작의 그림자처럼 남은 연이은 비극은, 우리가 작품을 다시 꺼내 볼 때마다 배우들의 삶을 함께 떠올리게 만든다. 명작은 남았지만, 그들이 남긴 공백 또한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nyc@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