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평론가 김영대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K팝 팬들은 물론 여러 뮤지션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고인의 SNS를 통해 부고가 전해졌다. 해당 계정에는 “삼가 알려드립니다. 김영대님 별세 소식을 전합니다. 직접 연락드리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이 게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빈소는 중앙대학교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조문은 25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장례미사는 27일 오전 10시 흑석동 성당에서 진행된다. 발인은 같은 날 오전 1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며 이후 평화의 쉼터에 안치될 예정이다.

특히 김영대는 이날 오전 녹화 방송으로 진행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출연해 크리스마스 캐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바, 방송 직후 부고가 알려져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본 방송은 지난주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 12월 25일 송출 이후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 님의 부고가 저희에게 전해졌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놀란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은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스타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윤종신은 SNS를 통해 "영대씨 이게 무슨일인가요 섬세하게 저라는 창작자의 디테일한 생각들에 관심을 가져준 사람. 고마웠어요. 우리 나중애 또 그런 얘기들 더 나누어요. 음악평론가 故김영대님 삼가 고인의 명복울 빕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또한 정용화는 "마음이 무겁네요. 음악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늘 진심으로 믿어주었던 분이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그 마음과 기억을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부디 평안히 쉬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추모했다.
허지웅은 "내가 좋아하는 걸 상대도 좋아하면 반갑다. 내가 비정상적으로 좋아하는 걸 상대도 비정상적으로 좋아하면 마음이 열린다. 그에 대한 인상이 그랬다. 그는 '트윈픽스'를 좋아했다. 방송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면서 로라 팔머의 일기장에 대해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생전 고인과의 추억을 공유했다.

이어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주제로 누군가와 이렇게 오래 대화를 나눈 적이 있어? 그는 가족을 너무나 사랑했다. 아이들 이야기를 자주했다. 차를 바꾼 날에는 나도 함께 흥분해서 기뻐했다. 그의 취향보다는 더 가족 지향의 차였다. 으쓱하는 그를 나는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건 출연 문제 때문이었다. 방송을 끊고 있어서 할 수 없다고 했고 그는 나중에 꼭 하자고 했다. 오전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나중을 약속하지 말자. 나중을 약속하지 말자.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나중을 약속했다가 결국 지키지 못하는 일이 쌓여만 간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여 먹먹함을 더했다.
한편 1977년생인 김영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미국 워싱턴 대학교 음악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0년대 중반 PC통신 나우누리·천리안에서 음악 관련 글을 쓰며 활동 시작, 대중음악 평론가이자 방송 패널, 팟캐스트 진행자로 활동하며 음악 팬들과 꾸준히 소통해 왔다. 깊이 있는 분석과 명료한 언어로 K-POP을 비롯한 대중음악의 흐름을 짚어 ‘국가대표 K-POP 평론가’로 불렸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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