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살이 20년' 신준영, 아버지에 끝내 외면 당해···폭력 당한 유년도 용서한 진짜 어른('특종세상')
OSEN 오세진 기자
발행 2025.12.26 08: 00

<리뷰 :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특종세상’ 배우 신준영이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꾹 참으며 아들로서 도리를 다하고자 했다.
25일 방영한 MBN ‘특종세상’에서는 배우 신준영이 등장했다. 배우 신준영은 “생긴 것도 굵직굵직하고 악역이나 사채업자, 등치도 커서 산적 역할부터 장군 역할까지 많이 했다”라면서 “다음 생에는 잘생기게 태어나서 좀 주인공도 해 보고 싶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런 그에게는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둔 상처가 있었다. 바로 부모님의 이혼으로 발생한 아버지의 폭력이었다. 신준영은 “나는 왜 이런 가정에서 태어났을까, 나는 왜 이런 부모 밑에서 태어났을까, 이런 원망과 질책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집에도 안 가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신준영이 10살이었던 당시 어머니는 집을 떠났다. 이후 어머니는 자식들을 이따금 보러 왔으나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자식들을 때렸다. 신준영은 “어머니가 오셔서 우리 용돈 주고 옷 사주시면 아버지가 화를 내고 체벌하셨다. 그게 너무 싫었다. 그 고통이 너무 싫어서 오지 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면 갈게. 잘 클게. 오지 마’라고 하더라. 그래서 약속대로 했다. 아들이 진짜 고등학교 졸업 후 찾아왔다”라며 오히려 약속을 지켜준 아들에게 감사했다.
모친은 “네 아빠에게 가 봐라. 엄마가 잘못했으니까, 네가 찾아야지. 내가 살아도 얼마나 살겠냐. 가서 찾아뵈어라. 그게 도리다”라며 신준영을 타일렀다. 이번 달은 신준영의 아버지 생일이 있던 달이었던 것. 신준영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결혼도 부모의 결혼을 보고 하고 싶지 않았으나 이루게 된 가정과 그 속에서 태어난 아들을 보며 마음이 달라졌다. 특히 20년 처가살이가 기쁠 정도로 장인어른과 장모님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군 제대한 아들의 밥도 차려주며 대화도 하는 다정한 아버지이며, 골절로 입원한 장모님을 위해 사골을 고아 가지고 갈 정도로 살뜰한 사위인 신준영이지만, 아버지에게 다가가는 것은 그로서는 쉽지 않았다.
아들 동민 씨는 “저는 할아버지가 어릴 때 되게 많이 예뻐해주셔서 나쁜 기억은 없다. 그래서 아빠와 할아버지 이야기를 나중에 알았다. 사실 아빠가 아들에게 다가가는 것보다, 아들이 아빠에게 다가가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버지를 도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신준영은 “원망을 잊고 우리 가족 즐겁게, 행복하게 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한테도 잘해야 한다오 생각한다. 그런데 표현을 잘 못 한다. 나도 유복하게 크질 못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표현을 못한다”라며 머뭇거렸다. 그러나 아들 동민 씨는 “나는 아빠에게 늘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고, 아빠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 안 하셔도 다 안다. 아빠는 나한테 멋있는 사람이다”라며 아버지를 응원했다. 신준영은 그 말에 눈물을 쏟았다.
신준영은 아버지 집앞까지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 아버지에게 문자를 남기고 돌아서는 신준영은 추운 날씨 탓만은 아닌지 코를 훌쩍거렸다.
신준영은 “사실 좋은 기억이 없다고 해서 내 아버지가 아닌 건 아니다. 이제 그런 부분을 풀어야 할 나이가 됐고, 아버지와 아들 중간에서 떳떳한 아버지가 되려면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덤덤하게 마음을 밝혔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출처] 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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