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33)와 리버풀이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일단 살라의 리버풀 잔류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그가 아름다운 작별을 원할 거란 관측이 나왔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5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살라를 유턴시킨다. 알렉산더 이삭의 부상 타격이 살라의 리버풀에서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살라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삭이 토트넘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인해 이적 계획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살라를 팀에 남겨둬야 할 것"이라며 "전 에버튼 CEO 키스 위니스는 살라가 긍정적인 모습으로 안필드를 떠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위니스는 "갑자기 리버풀에서 평화가 생기고, 살라가 적어도 여름까지는 팀에 머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여름에 이적할 것 같다. 지금 리버풀은 이삭의 부상으로 살라를 놓아줄 여유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리버풀은 위고 에티키케를 보유 중이고, 진정한 기회를 주지 않았던 페데리코 키에사도 있다. 그래서 잠재적인 대체자를 갖고 있다. 하지만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돌아온 뒤 이대로 떠나지 않을 거다. 만약 1월에 이적했다면 최악의 모습으로 떠나게 됐겠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작별한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삭이 다치면서 살라에겐 오히려 리버풀에서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기회가 찾아온 셈. 위니스는 "살라의 문제가 해결되는 걸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삭 부상이 그에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살라는 올 시즌 리버풀의 폭탄으로 전락했다. 그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통산 421경기에서 250골을 터트린 전설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4번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도 공식전 52경기에서 34골 23도움을 터트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근 살라는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는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팀에 폐를 끼치면서 리버풀의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그러자 슬롯 감독도 살라를 벤치로 내리면서 살라 없는 라인업을 실험했다.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된 살라는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그는 "내가 왜 벤치인지 모르겠다. 클럽이 날 버스 아래로 던진 것 같다. 누군가 내가 모든 비난을 받길 원한다는 게 매우 분명하다"라며 "난 과거 여러 차례 슬롯 감독과 좋은 관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갑자기 아무런 관계도 없게 됐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누군가가 내가 클럽에 있길 원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살라는 인터 밀란 원정에서도 제외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브라이튼전을 앞두고 슬롯 감독과 극적 화해에 성공했고, 살라는 브라이튼전 교체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지금은 이집드 대표팀에 합류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소화 중이다.
다만 살라의 이적설은 끊이지 않았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사우디로 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리버풀도 그의 이탈을 막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또 다른 공격수 이삭이 쓰러지면서 살라를 떠나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삭은 토트넘전에서 비골이 부러지고 발목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고, 몇 달간 자리를 비울 예정이다.

살라로서는 리버풀 팬들의 마음을 돌릴 마지막 기회다. 그가 다시 모두가 알던 살라의 모습으로 돌아와 좋은 활약을 펼치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 뒤 내년 여름 떠난다면 동갑내기 손흥민처럼 아름다운 작별을 고할 수도 있다. 남은 반년 동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끝으로 LAFC로 이적하며 뜨거운 박수 속에 동행을 마쳤다. 토트넘에선 그를 붙잡으려 했으나 손흥민이 최고의 모습으로 떠나길 원했다. 그 덕분에 여전히 토트넘 역사에 남을 레전드이자 토트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로 남아있는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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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포츠 바이블, 90MIN, 스카이 스포츠, 토트넘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