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명해보겠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2024년 1라운더 신인이면서,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하고 있는 전미르(20)가 투타겸업 도전의 뜻을 밝혔다.
전미르는 26일, KBO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상무 소식을 전하는 ‘월간 피닉스’ 콘텐츠에서 2025년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을 받아 입단한 전미르다. 롯데의 핵심 불펜으로 중용을 받았지만 시즌 중반부터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면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결국 시즌이 끝나고 우측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이후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 입대 이후에는 던질 수 없었던 상황. 전미르는 마운드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박치왕 감독의 권유로 전미르는 팔꿈치 재활을 하면서 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사실 전미르는 경북고 재학 시절부터 투타겸업에 상당히 의욕적이었고 입단 이후 첫 마무리캠프에서도 투수와 타자 모두 훈련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과 구단은 투수 쪽 현재 기량이 더 좋고 잠재력도 높다는 판단 하에, 전미르를 투수로 정착시켰다. 투수로 150km에 가까운 빠른공에 너클 커브라는 확실한 위닝샷이 있었기에 당장 활용도도 높았다. 실제로 1군에서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다. 1군 데뷔 시즌 36경기 33⅔이닝 1승 5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의 성적을 기록했다.

수술을 받으면서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박치왕 감독은 전미르를 타자로 투입하는 고육책을 떠올렸다. 전미르도 아직 투타겸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상황이었는데, 퓨처스리그 무대에서 마음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투타겸업의 가능성을 내비칠 정도의 성적을 남겼다. 7월 말부터 실전 경기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대타나 지명타자로 타석 기회를 받았고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21경기 타율 타율 2할5푼(24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 10득점 출루율 5할1푼4리, 장타율 .542, OPS 1.056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유의 운동 능력과 근육질을 앞세워 타석에서 장타력을 뽐냈다. 장타력에 선구안까지 갖추면서 타자의 재능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
전미르는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수술을 하기도 했고 평탄하지 않았는데 재활도 열심히 하고 박치왕 감독님게서 타자도 하라고 좋은 기회를 받았다. 정말 감사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타석 들어가는 매 순간 기억에 남고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았던 것 같다”며 타자로 보낸 1년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2026년 시즌에는 투타겸업에 도전하겠다고 천명했다. 지난해 12월 수술을 받은 뒤 1년이 지났고 서서히 공을 던져도 되는 시점이 왔다. ITP(단계별 투구프로그램) 재활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면 2026년은 중반부터는 투수로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는 “내년에는 투수도 복귀할 것 같은데, 투수와 타자 두개 다 하면서 증명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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