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WBC에서 투수 안했으면" 로버츠 강력 요청 묵살되나…일본의 결정은? "캠프 이후 판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12.27 05: 40

일본 대표팀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26일, WBC 대표팀 8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미 자신의 SNS를 통해서 WBC 출전 사실을 공개한 오타니를 비롯해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빅리거 3명에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 다이라 가이마(세이부 라이온즈),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시이 다이치(한신 타이거즈), 다네이치 아츠키(지바 롯데) 등 일본프로야구 국내파 선수 5명을 우선 발표했다.
이날 이바타 감독은 투수만 먼저 8명을 먼저 발표했다. 오타니가 투수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눈에 띄는 대목. WBC에서도 투타겸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일본과 중국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역투하고 있다. 2023.03.09 /spjj@osen.co.kr

오타니는 지난해 다시 투타겸업에 나섰다. 2023년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4년에는 투수로 나서지 않았다. 2025년도 철저하고 조심스럽게 재활 기간을 거친 끝에 6월에서야 마운드에 올랐다. 2023년 8월 이후 22개월 만에, 약 2년여 만에 마운드로 돌아왔다. 투수 복귀 이후 조심스럽게 이닝을 늘려가며 빌드업을 했고 포스트시즌에 접어들어서야 6이닝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 정규시즌 14경기 47이닝을 던졌고 포스트시즌 4경기 20⅓이닝을 소화했다. 도합 67⅓이닝을 소화했다. 
10년 7억 달러 거액의 계약을 맺은 오타니이고 투타 모두 핵심 선수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의견을 낼 권리가 있다. 그리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실제로 오타니 보호를 위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투타겸업에 회의적이다. 
지난 12월 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윈터미팅 자리에서 로버츠 감독은 “투수로 등판하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모르겠다. 오타니는 자신의 몸 상태를 매우 잘 파악하는 선수다. 타자로만 나설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소속팀 핵심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는 스스로 WBC 참가 소식을 전했지만 투타겸업 여부는 다저스 구단과 상의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2025년 내셔널리그 MVP 수상 직후 “WBC는 다저스 구단과 먼저 대화를 해야 한다.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바타 감독이 오타니를 투수 명단으로 발표한 것은 투타겸업이 확정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다만, 이바타 감독도 오타니의 투타겸업 여부를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이바타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플레이로 팀을 이끌어주고 전경기에 출전해 줬으면 한다. 그럴 만한 컨디션으로 합류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로 기용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은 조정 단계이고 아직 투구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그 부분은 캠프에 들어간 이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일단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오타니의 몸 상태를 지켜본 뒤 결정을 내리겠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일본 국내파 선수들은 오는 2월 미야자키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지만 오타니 등 빅리거들은 3월 초 오사카에서 열리는 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평가전부터 합류할 전망이다.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1차전 경기가 열린다.한국은 곽빈, 일본은 소타니 류헤이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경기를 앞두고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코치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11.15. /cej@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