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리는 늘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열린 뉴캐슬전 1-0 승리는 특히 그랬다. 결과는 같았지만, 과정은 평소의 맨유와 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결승골은 전반, 패트릭 도르구의 발리슛 한 방이었다. 시즌 두 번째 클린시트. 스코어보드만 보면 단출하지만, 경기 내용은 결코 편안하지 않았다.
이날 맨유의 점유율은 33.4%. 올 시즌 최저 수치였다. 슈팅 수는 9-16, 박스 안 터치는 15-43으로 밀렸다. 그럼에도 승리는 홈팀의 몫이었다. 볼을 오래 쥐는 대신, 버티고 막아내는 선택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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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전술에서부터 드러났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백포를 꺼내 들었다. 포메이션을 바꾸지 않겠다는 농담을 던지던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실리를 택했다. 후반에는 사실상 '백6'로 내려앉아 뉴캐슬의 공세를 받아냈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오늘은 우리가 훨씬 더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모든 걸 걸었다"라며 "함께 고통을 견뎠다. 이런 정신이라면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만족스러운 승리냐'는 질문에는 짧게 "그렇다"고 답했다.
수비 중심에는 두 이름이 있었다. 월드컵 우승 경력을 지닌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19세 유망주 아이든 헤븐이었다. 경험의 간극이 큰 조합이었지만, 둘은 중앙에서 흔들림이 없었다. 마르티네스는 큰 체구의 공격수들을 상대로 공중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헤븐은 다섯 경기 연속 선발 출전 속에 가장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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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은 "헤븐은 매 경기 성장하고 있다. 훈련 태도가 곧 경기력으로 이어진다"라며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동시에 이는 해리 매과이어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에게도 분명한 메시지였다. 복귀한다고 해서 자리가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날의 맨유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철저히 버틸 줄 아는 팀이었다. 아모림의 축구 철학은 변하지 않았지만, 승리를 위한 선택지는 넓어졌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