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에게 기회를 안 줘!" 하소연했던 '레전드' 존 테리, 감독직 드디어 따내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2.27 11: 46

'레전드' 존 테리(45)가 잉글랜드 챔피언십 구단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수개월 전 "왜 아무도 기회를 주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토로했던 그가, 마침내 첫 정식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이 열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7일(한국시간) 옥스퍼드 유나이티드가 존 테리를 신임 감독 후보군에 올려두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테리는 첼시 아카데미에서 활동하며, 아마추어 리그 성격의 발러 리그 소속 '26ers'와도 함께하고 있다. 과거에는 딘 스미스 감독 체제에서 애스턴 빌라와 레스터 시티에서 수석코치(어시스턴트) 경험을 쌓았다.
테리는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 웨인 루니 등 옛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들처럼 현장 감독으로 나서고 싶다는 뜻을 꾸준히 밝혀왔지만, 그간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23년 11월 옥스퍼드의 감독직을 두고 면접을 봤으나 최종 선택은 데스 버킹엄에게 돌아갔고, 이후에도 구단 보드의 레이더에는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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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바뀐 계기는 성적 부진이다. 버킹엄의 후임으로 선임됐던 개리 로웨트가 최근 10경기 1승에 그치는 최악의 흐름 속에 경질됐고, 옥스퍼드는 강등권 바로 위까지 내려앉았다. 포츠머스와 승점 동률(22위), 노리치에 단 1점 앞선 아슬아슬한 위치다. 이런 상황에서 테리에게 첫 지휘봉을 맡기는 건 분명 모험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테리는 이변의 카드다. 베팅 시장에서는 마이클 빌 전 레인저스·QPR 감독이 여전히 유력 후보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구단 내부에선 테리의 리더십과 프리미어리그·국대 캡틴으로서의 경험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불과 몇 달 전, 테리는 감독직 제안이 없다는 현실을 공개적으로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아스톤 빌라에서 딘 스미스 감독과 함께 승격을 경험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조 코치로 일했다. 선수 시절엔 첼시와 잉글랜드의 주장까지 맡았다. 그 정도면 최소한 리그원 정도의 기회는 있을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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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면접을 봐도 '경험이 없다'는 이유뿐이었다. 요즘 감독들을 보면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옥스퍼드는 지난 주말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거뒀다. 길었던 부진을 끊어낸 반등의 한 경기였다. 연말 일정은 계속된다. 30일 스완지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새해 첫날에는 입스위치 타운 원정을 떠난다. 이 급한 일정 속에서, 존 테리의 이름이 실제 선택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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