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의 시즌은 이미 설명을 넘어선다. 기록과 결과, 그리고 반향까지 모두 독보적이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 통신은 22일(한국시간) “안세영이 배드민턴월드투어(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시즌 11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며 “이로써 역사상 최고 선수로 널리 인정받는 중국 남자 단식 슈퍼스타 린단과 비교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세영의 2025년 퍼포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역시 공식 SNS를 통해 안세영의 시즌을 ‘역대급’이라고 표현하며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 최고 승률, 시즌 상금 신기록이라는 세 가지 이정표를 집중 조명했다. 항저우에서 완성된 정상은 단순한 우승이 아닌, 새로운 시대의 선언에 가까웠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항저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상대로 1시간 36분에 걸친 혈투 끝에 2-1(21-13, 18-21, 21-10)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이 승리로 시즌 11번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는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세운 남녀 통합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여자 단식 선수로는 전례가 없는 성과다. 안세영은 올 시즌 출전한 16개 국제대회 가운데 무려 11개 대회에서 우승했고, 시즌 전적은 73승 4패에 달한다. 승률 94.8%는 린단(2011년), 리총웨이(2010년), 빅토르 악셀센(2022년)을 모두 넘어서는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 수치다.
상금 기록 역시 새로운 영역에 들어섰다.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하며 안세영의 2025시즌 누적 상금은 100만3175달러가 됐다. 남녀를 통틀어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최초의 배드민턴 선수다. 이는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3년 시즌 수입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통산 누적 상금도 이미 250만 달러를 넘어 현역 선수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섰다.
그러나 중국 신화 통신은 경계의 시선을 함께 덧붙였다. 매체는 “배드민턴 역사에는 최고의 선수가 될 잠재력을 보였지만, 그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한 선수들이 여럿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모타의 전성기는 도박으로 인한 출전 정지와 그 후 발생한 교통사고로 갑자기 막 내렸다. 엄청난 재능을 지녔던 태쯔잉은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리총웨이 경우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운과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여자 단식 역사상 안세영이 역대 최고 선수라는 주장에 필적할 만한 선수는 아마도 중국의 2회 올림픽 챔피언 장닝과 스페인의 3회 세계 챔피언 카롤리나 마린 정도일 것”이라며 이들까지 넘어서는 지속적인 지배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