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출신 욘 아르네 리세가 위르겐 클롭의 차기 행보로 ‘국가대표팀 감독’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꺼내 들었다. 클럽 무대를 떠난 클롭이 다시 벤치로 돌아온다면, 그 무대는 클럽이 아닌 국가대표팀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클롭은 한때 ‘몰락한 명가’로 불리던 리버풀을 다시 유럽 최정상으로 끌어올린 상징적인 지도자다.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도전 가능한 주요 트로피를 모두 수집하며 안필드에 황금기를 안겼다.
그러나 그는 2023-24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오랜 시간 쉼 없이 달려온 끝에 선택한 결단이었다. 이후 클롭은 레드불 그룹의 글로벌 축구 총책임자로 부임하며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 현재는 RB 라이프치히, FC 레드불 잘츠부르크, 뉴욕 레드불스 등 레드불 산하 구단들의 전반적인 방향성과 철학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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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직에서 내려온 선택에 대해 클롭 본인도 비교적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금의 생활이 정말 좋다. 솔직히 감독직이 그립지는 않다. 비 오는 날 훈련장에서 3시간씩 서 있는 일, 매주 세 번의 기자회견과 수많은 인터뷰를 소화해야 했던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현장을 떠난 뒤 느끼는 해방감과 만족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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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는 “클롭이 다시 돌아온다면 클럽 감독이 아니라 국가대표팀 감독일 것이다. 언젠가는 잉글랜드 감독직을 맡는 것도 충분히 좋아할 수 있다고 본다. 국가대표팀은 클럽만큼 강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리버풀에서 함께했던 경험을 토대로, 클롭의 성향과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고려한 전망이었다.
그는 클롭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클롭은 삶을 사랑하고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다. 그의 에너지와 존재감을 다시 보고 싶지만, 동시에 그의 커리어는 이미 충분히 위대하다”고 평가했다. 이미 이룰 것은 다 이룬 감독이라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리세는 리버풀 시절 클롭이 치러야 했던 대가를 짚었다. “리버풀 감독직은 그에게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했다. 그는 정신적·육체적으로 완전히 소진됐다. 가진 모든 에너지를 그 일에 쏟아부었기 때문”이라며, 안필드에서의 헌신이 얼마나 컸는지를 강조했다.
물론 클롭은 최근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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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축구의 최전선에서 물러난 클롭은 여전히 축구계의 중심에 서 있다. 다만 다시 벤치로 돌아오게 된다면, 그 무대는 매일의 압박과 경쟁이 반복되는 클럽이 아닌, 상대적으로 여유와 상징성이 공존하는 국가대표팀일 가능성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