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래 했구나 싶다" 문경은 감독, '역대 7호' 통산 300승 달성...KT, 현대모비스 잡고 3연패 탈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2.27 19: 11

수원 KT가 마침내 연패를 끊어냈다. 문경은 감독도 역대 7번째로 커리어 통산 300승 고지를 밟았다. 
수원 KT는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 원정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78-75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패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한 KT는 시즌 12승 14패로 6위 자리를 지켰다. 이제 5위 SK와 승차는 2.5경기로 좁혀졌다. 반면 현대모비스(8승 17패)는 KT전 3연패에 빠지며 9위에 머물렀다.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수원 KT의 경기가 열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순위 상승을 위한 결정적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고, 3연패에 빠진 수원 KT 역시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두 팀이 맞대결한다.수원 KT 문경은 감독이 힉스를 보며 엄지척을 하고 있다. 2025.12.27 / foto0307@osen.co.kr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수원 KT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 KT가 78-75로 울산 현대모비스를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수원 KT 문경은 감독이 역대 7번째 300승을 기록한 후 축하 케이크를 선물한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27 / foto0307@osen.co.kr

KT는 경기 초반 아이재아 힉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점수를 쌓았다. 현대모비스는 레이션 해먼즈와 이승현으로 맞서 봤지만, 해먼즈의 반칙이 적립되면서 부담을 떠안았다.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KT가 26-18로 1쿼터를 마쳤다.
현대모비스가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잠잠하던 외곽에서 조한진과 서명진의 3점포가 터졌고, 존 이그부누의 자유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턴오버를 범하며 힉스가 활약한 KT에 다시 리드를 내줬다. 전반은 KT가 43-38로 앞섰다.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수원 KT의 경기가 열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순위 상승을 위한 결정적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고, 3연패에 빠진 수원 KT 역시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두 팀이 맞대결한다.수원 KT 하윤기가 골을 성공시킨 힉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12.27 / foto0307@osen.co.kr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수원 KT의 경기가 열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순위 상승을 위한 결정적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고, 3연패에 빠진 수원 KT 역시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두 팀이 맞대결한다.수원 KT 데릭 윌리엄스가 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의 마크를 피해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5.12.27 / foto0307@osen.co.kr
3쿼터 들어 KT가 위기를 맞았다. 힉스가 파울이 쌓이면서 수비 부담이 생겼고, 그 결과 해먼즈와 이승현에게 3쿼터에만 각각 8점을 허용했다. KT는 박준영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쿼터 종료 시 점수는 58-59로 뒤집혔다.
마지막 4쿼터 KT의 뒷심이 힘을 발했다. 데릭 윌리엄스가 연달아 5점을 올렸고, 강성욱의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11점을 쓸어담았다. 여기에 박준영의 3점포까지 나왔다.
KT는 격차를 순식간에 두 자릿수로 벌리며 무난하게 승리하는가 싶었지만, 막판 턴오버로 추격을 허용했다. 현대모비스도 이를 틈 타 해먼즈의 내외곽 득점으로 무섭게 따라붙었다. 여기에 종료 13초를 남기고 박준영의 오펜스 파울까지 나오면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가 됐지만, 해먼즈가 연달아 시도한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면서 KT의 승리가 확정됐다.
KT는 힉스가 20점 8리바운드로 4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윌리엄스가 13점 7어시트를 올렸다. 박준영도 12점을 보탰다. 모비스는 해먼즈가 19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승현과 서명진도 각각 14점, 10점을 기록했으나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수원 KT의 경기가 열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순위 상승을 위한 결정적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고, 3연패에 빠진 수원 KT 역시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두 팀이 맞대결한다.수원 KT 문경은 감독이 4쿼터 재역전을 하자 기뻐하고 있다. 2025.12.27 / foto0307@osen.co.kr
한편 KT의 이번 승리로 문경은 감독의 통산 300승 대기록이 완성됐다. 그는 이날 전까지 299승 255패를 기록 중이었다. 555경기 300승은 최소 경기 3위 기록이다.
사실 문경은 감독은 더 빨리 300승에 도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KT가 2라운드 들어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함녀서 아홉수에 빠져 있었다. 3라운드 전적도 이번 현대모비스전 이전까지 2승 5패였다.
경기 후 문경은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원정 경기였고, 어려운 상황이었다. 오늘 경기를 넘겨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2025년에 한 경기 남았다. 잘 마무리해서 남은 한 다시 한번 올라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내가 오래 했구나 싶다. 사실 1년에 30승을 하면 10년을 해야 300승을 하게 된다. 나 자신이 참 대견하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300승에 어울리는 감독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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