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르키 결승골'에 노팅엄 다이치 감독, 불만 폭발..."이딴식이면 VAR 왜 있어요?"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2.28 12: 16

션 다이치(54) 감독의 표정에는 분노와 당혹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이렇게 쉬운 경기를 이렇게 어렵게 만들 줄은 몰랐다." 패배보다 판정이 먼저 입에 올랐다.
영국 'BBC'는 28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가 맨체스터 시티에 1-2로 패한 뒤, 다이치 감독이 비디오 판독(VAR) 판정에 대해 "기이하다(bizarre)"라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은 후반 38분이었다. 맨시티의 라얀 셰르키가 박스 바깥에서 하프발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지만, 다이치 감독은 그 이전 상황에서 파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셰르키의 슈팅 과정에서 모건 깁스화이트가 니코 오라일리와의 경합 중 넘어졌고, 그로 인해 슈팅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이치 감독은 경기 후 "깁스-화이트는 분명히 밀려 넘어졌고, 그 선수가 다시 슈팅 경로를 가로막는 역할까지 했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파울"이라며 "VAR로 보면 너무 쉬운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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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기를 정말 잘 치렀는데, 심판 판정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실망스럽다. 경기장에 있던 모두와 TV로 보던 모두가 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VAR은 해당 장면을 검토했지만, 주심 롭 존스의 온필드 판정을 존중해 득점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다이치는 "공이 근처에 없다고 해서 선수를 밀어 넘어뜨려도 파울이 아니라는 건가. 골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 치명적이었다"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나는 VAR을 지지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장면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도대체 왜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다이치 감독의 불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시티 수비수 후벵 디아스가 퇴장을 피한 장면도 문제 삼았다. 디아스는 전반에 항의로 옐로카드를 받았고, 후반 시작 직후 역습을 시도하던 이고르 제주스를 넘어뜨렸다. 노팅엄 선수들은 두 번째 경고를 요구했지만, 존스 주심은 파울만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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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는 "저건 사고라고 한다. 그런데 그게 골키퍼 앞에서 달려가는 선수를 넘어뜨린 상황이었다면 모두가 레드카드라고 말했을 것"이라며 "옐로카드 한 장을 이미 받은 상황에서 왜 그게 사고로 넘어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BBC '매치 오브 더 데이'에 출연한 전직 심판 대런 캔은 다른 시각을 내놨다. 그는 셰르키의 골에 대해 "명백하고 분명한 오심이라고 보긴 어렵다. 의견이 갈릴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에 주심의 판정이 존중되는 게 맞다"라고 설명했다. 디아스의 파울 역시 "의도적인 태클이 아니라 동선이 겹친 상황이었다. 옐로카드를 받았다고 해서 다음 파울이 자동으로 경고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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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엄 포레스트는 강등권 바로 위에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승점 1만 챙겼어도 18위와의 격차를 6점으로 벌릴 수 있었지만, 후반 막판 실점으로 모든 계획이 무너졌다. 다이치 감독의 말처럼, 패배보다 판정이 더 쓰라린 밤이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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