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점 차이다. 이제 다음 경기에서 선두 아스날과 맞붙는다. 본격적인 우승 경쟁팀으로 올라섰다.
영국 'BBC'는 28일(한국시간) 아스톤 빌라가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전했다. 팬들은 믿고 있고, 선수들의 경기력도 그 믿음을 뒷받침한다. 다만 우나이 에메리(54) 감독만은 끝까지 말을 아낀다.
에메리 감독은 "우승 경쟁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우리는 잘 경쟁하고 있다.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 뒤에서 3위다. 그 자체로 대단하다"라고 답했다. BBC는 이 장면을 두고 "에메리는 전술뿐 아니라 기대치 관리의 달인"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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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의 상승세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절정에 달했다. 첼시 원정에서 0-1로 끌려가던 빌라는 교체 투입된 올리 왓킨스의 헤더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6분 전 터진 이 골과 함께, 원정 응원석에서는 '우리를 믿어라'라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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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더 분명하다. 빌라는 공식전 11연승으로 구단 최다 연승 타이를 기록했다. 1897년과 1914년에 세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리그에서도 1910년 이후 처음으로 8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반 5라운드까지 18위, 무승에 머물렀던 팀이 6라운드 이후 승점과 승리 수에서 리그 최고 팀이 됐다.
18경기 기준 승점 39점. 이는 빌라의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통계가 이미 답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메리는 여전히 고개를 젓지만, 그의 '작업물'은 우승 경쟁을 말하고 있다. 지난 시즌 빌라를 챔피언스리그 문턱까지 끌어올렸고, 이번 시즌엔 선두와 승점 3점 차, 맨체스터 시티와는 단 1점 차다. 5위 첼시와의 격차는 어느새 10점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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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전은 에메리의 진가를 다시 보여준 경기였다. 전반 37분 주앙 페드루에게 실점한 뒤 흐름이 막히자, 에메리는 후반 시작 직전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도니얼 말런, 존 맥긴, 에밀리아노 부엔디아를 빼고 왓킨스, 아마두 오나나, 제이든 산초를 투입했다. 결과는 즉각적이었다. 왓킨스가 4분 만에 동점골, 이어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에메리는 "왓킨스는 성숙한 선수이자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선발 제외의 아쉬움을 삼키고 팀을 살린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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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킨스의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경기 전까지 리그 3골에 그쳤다. 하지만 BBC는 이 경기로 후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봤다. '매치 오브 더 데이' 해설위원 웨인 루니는 "벤치에서 나왔지만 에너지와 움직임이 최고 수준이었다. 이 골들이 시즌 후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앨런 시어러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제 시즌의 거의 절반이 지났고, 빌라는 진짜 우승 경쟁 팀"이라면서도 "스쿼드 뎁스 때문에 우승까지는 쉽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에메리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빌라의 다음 상대는 에메리 감독의 옛 팀 아스날이다. 오는 31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원정. 시험대이자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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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리는 여전히 우승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는다. 하지만 빌라의 경기력은 이미 외치고 있다. 빌라는 우승 레이스 한복판에 서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