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라 행복합니다' 정민철 전 단장이 쓰고 손혁 단장이 추천한 한화 역사책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12.29 17: 42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 이글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한화는 2025년 신축 구장 개장과 함께 긴 암흑기에 마침표를 찍고 날개를 펼쳤다. 오랜 기간 한화와 프로야구를 취재한 중앙일보 배영은 기자와 한화 구단의 영구 결번(23번)을 남긴 레전드 투수이자 전 단장인 정민철 해설위원이 함께 쓴 '이글스라 행복합니다'가 출간됐다.
'괴물 신인' 류현진이 KBO리그를 뒤흔들었던 2006년부터 팀 내 최고참이 된 류현진이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2025년 한국시리즈까지, 20년에 걸친 한화의 수많은 서사를 촘촘히 쌓아올렸다. 

북오션 제공

한화의 2025년 한국시리즈 진출이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 아닌,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한 발씩 앞으로 걸어나간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 얻어낸 '결실'임을 강조한다. 승리보다 패배가 익숙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들마저 체면을 구기던 한화가 '인기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팀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소개했다. 
특히 문동주·김서현·문현빈·채은성 등 가을야구의 주역들이 한 명씩 한화로 모여들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친 류현진이 한화로 돌아온 뒤, 폰세와 와이스라는 역대 최강 원투펀치를 만나 '우주의 기운'을 폭발하는 과정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냉철하게 한화를 '외부'에서 지켜본 취재기자와 수십 년 동안 선수·지도자·단장으로 '내부'를 깊숙히 들여다본 전 단장이 한 팀을 이룬 결과물이다.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코디 폰세,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말 한화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팬들이 열띤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2025.10.24 /jpnews@osen.co.kr
이 책에는 글만큼 생생한 사진들도 가득 담겨있다. 2025년 잊을 수 없는 경기들의 하이라이트 장면, 대전·대구·잠실을 주황빛으로 물들였던 가을야구의 명장면들은 물론이고,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투구하는 류현진과 정민철의 모습, 현재 한화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신인 시절 사진,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순간 포착한 미공개 사진들이 여러 장 수록됐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아무 페이지나 먼저 펼쳐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한화의 '미담'도 '실패담'도 아닌, 한 팀이 진정한 비상을 알리기까지의 과정을 한 편의 장편 드라마처럼 되살린, 한화 이글스의 '역사책'이다. 
한화의 암흑기를 함께 통과한 팬에게 이 책은 이글스과 값진 추억을 확인할 수 있고, '내가 왜 이 팀을 떠나지 않았는지'를 다시 떠올릴 수 있다. 또 이제 막 한화를 응원하기 시작한 새로운 팬들에게는 눈부신 2025년 뒤에 숱한 패배와 눈물 그리고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친절한 가이드가 된다. 
한화의 영원한 에이스 류현진과 그의 아내인 배지현 전 MBC SPORTS+ 아나운서 부부, 열성적인 한화팬으로 유명한 배우 차태현, 한화에 52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긴 레전드 김태균 등이 추천사를 썼다. 손혁 현 단장이 추천하고, 정민철 전 단장이 저자로 참여한 최초의 책이라는 점도 의미있다. 
류현진은 "책을 읽으며 나의 이야기가 한화 이글스의 역사 속에 함께 하고 있다는 행복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이 책에는 그야말로 '한화 이글스' 그 자체가 가득 담겨 있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부터 따뜻한 비하인드까지, 막힘 없이 술술 읽힌다"고 추천했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후라도,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마운드에 오른 한화 류현진이 연습피칭을 하고 있다. 2025.10.21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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