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꼴찌' 울버햄튼과 1-1로 비긴 맨유...아모림 감독, "에너지 자체가 달랐어, 경기 내내 어려웠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2.31 10: 46

"에너지가 달랐다." 후벵 아모림(40) 감독은 변명하지 않았다. 홈에서의 무기력한 무승부를 스스로 인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무승팀'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1-1로 비겼다.
상대 울버햄튼은 최근 12연패, 리그 18경기 중 16패를 당하고 있던 팀이었다. 그럼에도 맨유는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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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스카이 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날카롭게 짚었다. "경기 내내 어려웠다. 뉴캐슬전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였다. 우리는 창의성이 부족했고, 경기 에너지 자체가 달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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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선택도 도마에 올랐다. 직전 뉴캐슬전에서 백4와 패트릭 도르구의 변칙 활용으로 1-0 승리를 거뒀던 아모림은, 이번 경기에서 다시 3-4-3으로 돌아갔다. 울버햄튼의 백5에 맞추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아모림은 "뒤에 더 많은 숫자를 둔 팀을 상대로는 더 많은 상상력과 연결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부분이 부족했다"라며 "찬스는 있었지만 유기성이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부상과 결장자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아마드 디알로, 브리안 음뵈모, 누사이르 마즈라위, 메이슨 마운트, 코비 마이누까지 빠졌지만 "핑계로 삼지 않겠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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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선제골을 넣은 조슈아 지르크지가 하프타임에 교체된 이유도 설명했다. 부상은 아니었다. 전술적 판단이었다. "중원에서 수적 열세를 겪고 있었다. 때로는 공격을 더 잘하기 위해 스트라이커 수를 줄이는 게 낫다. 쿠냐, 지르크지, 셰슈코를 동시에 쓰는 것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홈 성적에 대한 불만은 선수단에서도 터져 나왔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는 "홈에서 이런 경기를 비기면 안 된다. 상대가 고통받게 만들어야 한다. 너무 실망스럽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실제로 맨유는 최근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른 5경기에서 승점 6밖에 챙기지 못했다. 10명이 싸운 에버튼에 패했고, 본머스·웨스트햄·울버햄튼과 비겼다. 승리는 뉴캐슬전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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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승부로 맨유는 첼시가 비긴 틈을 타 4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기회를 또 놓쳤다. 아모림은 고개를 들었다. "잘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경기는 끝났다. 결과는 바꿀 수 없지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는 있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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