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를 떠나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내년 시즌 가장 주목이 되는 토론토 선수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별 반등이 예상되는 후보 1명을 선정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MLB.com은 “새해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온다. 지난 시즌 긍정적 요소를 발판 삼을 수도 있고, 실망스러웠던 한해를 만회할 수도 있다. 또는 기대됐던 잠재력을 마침내 완전히 꽃피울 수도 있다”라며 “간헐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여러 이유로 아직 기대치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한 ‘변화’를 앞둔 선수를 선정해봤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 토론토 담당기자 키건 매티슨은 폰세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매티슨은 “이 선택은 다소 의외로 느껴질 수 있다. 폰세는 최근 3년 3000만 달러 계약을 막 체결했기 때문이다”라며 “하지만 그는 매우 흥미로운 스토리를 갖고 있는 선수다. 일본과 한국에서 4년을 보낸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MVP를 수상했고, 180⅔이닝 동안 25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타자들을 압도했다”라고 바라봤다.
폰세는 올해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최고 외국인투수로 거듭났다. 데뷔 첫해임에도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180⅔이닝 38자책) WHIP 0.94 피안타율 .199의 압도적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252개), 승률(.944)에서 1위에 올라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KBO 정규시즌 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폰세의 차지였다.

폰세는 이에 힘입어 지난 3일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약 433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이뤘다. 폰세가 내년 시즌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이었던 2021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복귀가 성사된다.
폰세는 한화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두 시즌을 뛰었다. 2020시즌 피츠버그에서 데뷔해 2021시즌까지 20경기(선발 5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현지 언론이 폰세를 주목한 건 NPB, KBO를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는 확신 때문이다.
매티슨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본 폰세는 자리를 잡지 못했고, 한계도 분명했다”라며 “하지만 그 이후 폰세의 구속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무언가를 깨달은 모습이다. 그렇기에 31세라는 나이에 그가 오랫동안 추구해왔던 반등을 2026년 목격할지도 모르겠다”라고 폰세의 KBO리그 역수출 성공 신화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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